중국 진출 국내기업 ‘야반도주’ 속출

입력 2007.12.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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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청산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고 야반도주식 철수를 선택한 이유를 정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하이의 한국인 의류공장, 인건비를 줄이고자 진출했지만 내년부터 발효되는 신노동법이 걱정입니다.

10년 넘게 근속하거나 두 번 이상 고용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는 종신 고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원 수만 300여 명, 인건비 부담이 급증한다는 뜻입니다.

<인터뷰>손찬규(의류업체 대표): "20~30% 인건비 상승이 예견됩니다."

해마다 두자릿수씩 오르는 임금과 내년부터 의무화되는 사회보험료도 한국 업체들에게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이평복(코트라 다롄무역관장): "심하게는 50~100%까지 비용 상승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잘 알고 대처해야 합니다."

최근 중국을 떠나려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는 경영 악화로 문을 닫으려던 방적공장의 한국인 직원들이 중국 노동자들에게 감금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청산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고 몸만 빠져나가는 이른바 '야반도주'가 속출한다는 점.

청산절차가 복잡한데다 중국 정부로부터 받았던 각종 혜택을 모두 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전윤종(산자부 중국협력팀장): "일부 기업이 무리해서 철수하게 되면 남아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들이 은행 거래나 매출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10% 정도가 철수를 고려하는 가운데 정부는 내년 1월 말부터 현지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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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진출 국내기업 ‘야반도주’ 속출
    • 입력 2007-12-23 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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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청산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고 야반도주식 철수를 선택한 이유를 정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하이의 한국인 의류공장, 인건비를 줄이고자 진출했지만 내년부터 발효되는 신노동법이 걱정입니다. 10년 넘게 근속하거나 두 번 이상 고용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는 종신 고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원 수만 300여 명, 인건비 부담이 급증한다는 뜻입니다. <인터뷰>손찬규(의류업체 대표): "20~30% 인건비 상승이 예견됩니다." 해마다 두자릿수씩 오르는 임금과 내년부터 의무화되는 사회보험료도 한국 업체들에게 큰 부담입니다. <인터뷰>이평복(코트라 다롄무역관장): "심하게는 50~100%까지 비용 상승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에 잘 알고 대처해야 합니다." 최근 중국을 떠나려는 기업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는 경영 악화로 문을 닫으려던 방적공장의 한국인 직원들이 중국 노동자들에게 감금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청산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고 몸만 빠져나가는 이른바 '야반도주'가 속출한다는 점. 청산절차가 복잡한데다 중국 정부로부터 받았던 각종 혜택을 모두 돌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전윤종(산자부 중국협력팀장): "일부 기업이 무리해서 철수하게 되면 남아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들이 은행 거래나 매출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10% 정도가 철수를 고려하는 가운데 정부는 내년 1월 말부터 현지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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