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마을 ‘꿈쟁이 공부방’

입력 2007.12.29 (21:45) 수정 2007.12.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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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우고 싶어도 배울 기회를 찾기 어려운 농어촌지역 아이들이 많죠 방법이 없을까요?

마을 어른들이 총출동해 공부방을 꾸려가는 어촌마을이 있습니다 꿈이 자라는 바닷가 사랑의 공부방 선재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작은 항구를 내려다 보고 있는 한 교회.

보통 교회는 예배가 있을 때만 불이 켜지지만,이곳은 일년 365일 불 꺼질 날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이 교회를 '꿈쟁이 공부방'이라고 부릅니다.

<현장음> "38쪽과 39쪽을 살펴보자."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목사님은 수학 선생님이 됩니다.

일일이 짚어가며 연산을 가르칩니다.

면사무소에서 복무하고 있는 공익 근무 요원도 아이들의 과외교삽니다.

<인터뷰> 서승태(공익 근무 요원) : "어려워서 배울 수 없는 아이들도 있구요. 친구들 잘 못 사귀었던 애들도 같이 와 놀 수도 있구요."

해양 경찰들도 틈나는 대로 공부방을 찾아 아이들을 지도해 줍니다.

근엄한 표정의 한문 선생님은 마량면 소속 공무원.

밤이 깊도록 공부 열기는 계속됩니다.

<인터뷰> 정쌍수(향토예비군 마량면대장) : "우리 사람이라는 건 어떤 일을 할때 거기서 보람 과 기쁨을 느꼈을 때는 더 이상의 것이 필요 없습니다."

시골 아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피아노와 드럼은 목사님의 두 아들이 자청해 맡았습니다.

국어와 수학, 한문, 음악을 아우르는 이 공부방이 시작된 지도 벌써 7년.

어촌이라 부모들이 사나흘씩 조업을 나가면 아이들끼리만 남아 있어야 하는 데다 할머니와 혼자 사는 아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은영(학부모) : "생각하는 그런 게 더 많아졌구요.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고..."

<인터뷰> 김희근(마량 중앙교회 목사) : "자기 적성에 맞는 꿈을 간직하게 만들고 또 그 꿈을 이루도록 뒷받침해주고 더 나아가 꿈을 누리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려고 시작했습니다."

어린 싹에게 물을 주고 햇빛을 주어 정성껏 돌봐주는 마을 어른들.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서로 나누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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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촌 마을 ‘꿈쟁이 공부방’
    • 입력 2007-12-29 21:19:28
    • 수정2007-12-29 21: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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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배우고 싶어도 배울 기회를 찾기 어려운 농어촌지역 아이들이 많죠 방법이 없을까요? 마을 어른들이 총출동해 공부방을 꾸려가는 어촌마을이 있습니다 꿈이 자라는 바닷가 사랑의 공부방 선재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작은 항구를 내려다 보고 있는 한 교회. 보통 교회는 예배가 있을 때만 불이 켜지지만,이곳은 일년 365일 불 꺼질 날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이 교회를 '꿈쟁이 공부방'이라고 부릅니다. <현장음> "38쪽과 39쪽을 살펴보자."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목사님은 수학 선생님이 됩니다. 일일이 짚어가며 연산을 가르칩니다. 면사무소에서 복무하고 있는 공익 근무 요원도 아이들의 과외교삽니다. <인터뷰> 서승태(공익 근무 요원) : "어려워서 배울 수 없는 아이들도 있구요. 친구들 잘 못 사귀었던 애들도 같이 와 놀 수도 있구요." 해양 경찰들도 틈나는 대로 공부방을 찾아 아이들을 지도해 줍니다. 근엄한 표정의 한문 선생님은 마량면 소속 공무원. 밤이 깊도록 공부 열기는 계속됩니다. <인터뷰> 정쌍수(향토예비군 마량면대장) : "우리 사람이라는 건 어떤 일을 할때 거기서 보람 과 기쁨을 느꼈을 때는 더 이상의 것이 필요 없습니다." 시골 아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피아노와 드럼은 목사님의 두 아들이 자청해 맡았습니다. 국어와 수학, 한문, 음악을 아우르는 이 공부방이 시작된 지도 벌써 7년. 어촌이라 부모들이 사나흘씩 조업을 나가면 아이들끼리만 남아 있어야 하는 데다 할머니와 혼자 사는 아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은영(학부모) : "생각하는 그런 게 더 많아졌구요.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 것 같고..." <인터뷰> 김희근(마량 중앙교회 목사) : "자기 적성에 맞는 꿈을 간직하게 만들고 또 그 꿈을 이루도록 뒷받침해주고 더 나아가 꿈을 누리며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려고 시작했습니다." 어린 싹에게 물을 주고 햇빛을 주어 정성껏 돌봐주는 마을 어른들.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서로 나누고, 부족한 것은 채워가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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