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불법 유학 ‘검은 연결 고리’

입력 2007.12.30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유학보다는 취업이 주목적인 중국인 가짜 유학생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유학 브로커들의 탈법 영업 실태를 황재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동북부의 지린성 옌지시, 신문마다 한국 유학 100% 성공을 장담하는 현지 유학원의 광고가 가득합니다.

광고를 낸 유학원을 찾아갔습니다.

유학원 직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한국에서는 돈만 내면 대학생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녹취> (고등학교 졸업장은 꼭 있어야 합니까?) "이 학교는 졸업장 없어도 유학이 됩니다."

옌지시의 또 다른 유학원, 이곳에서는 유학에 필요한 서류는 무엇이든 만들어 준다며 유학을 권합니다.

<녹취> 유학 브로커 : "부모 재직 증명서는 무조건 좋은 회사 다니는 것으로 하고, 그런 것은 세게 안 보니까 돈만 내면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가 챙기는 돈은 약 2백만 원, 웬만한 중국 사람의 1년치 연봉이 넘습니다.

하지만, 유학 브로커의 말만 믿고 유학왔다가 취업은커녕 경찰에 적발돼 돈만 잃고 낭패를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녹취> 중국 동포 : "이잣돈, 한국말로 고리대…. (유학 가려고 고리대를 써요?) 네, 그래서 망해서 돌아오는 사람 많아요. 돈도 못 벌고…."

중국 학생들이 큰돈을 들여 불법 유학에 나서는 것은 대부분 공부보다는 취업해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유학생 비자가 일반 취업비자보다 발급받기 쉽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여기에다 국내 대학들은 유학생의 등록금을 선불로 받고 입학 이후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 것도 불법 유학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인터뷰> 이병희(교수/ 전국 전문대학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 "국내에서 학생 유치가 어려운 것이 지방 대학의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에서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고 있습니다."

국내 중국인 유학생은 3만여 명, 학문을 배워야 할 유학길이 불법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인 불법 유학 ‘검은 연결 고리’
    • 입력 2007-12-30 21:06:15
    뉴스 9
<앵커 멘트> 유학보다는 취업이 주목적인 중국인 가짜 유학생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유학 브로커들의 탈법 영업 실태를 황재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 동북부의 지린성 옌지시, 신문마다 한국 유학 100% 성공을 장담하는 현지 유학원의 광고가 가득합니다. 광고를 낸 유학원을 찾아갔습니다. 유학원 직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아도, 한국에서는 돈만 내면 대학생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녹취> (고등학교 졸업장은 꼭 있어야 합니까?) "이 학교는 졸업장 없어도 유학이 됩니다." 옌지시의 또 다른 유학원, 이곳에서는 유학에 필요한 서류는 무엇이든 만들어 준다며 유학을 권합니다. <녹취> 유학 브로커 : "부모 재직 증명서는 무조건 좋은 회사 다니는 것으로 하고, 그런 것은 세게 안 보니까 돈만 내면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가 챙기는 돈은 약 2백만 원, 웬만한 중국 사람의 1년치 연봉이 넘습니다. 하지만, 유학 브로커의 말만 믿고 유학왔다가 취업은커녕 경찰에 적발돼 돈만 잃고 낭패를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녹취> 중국 동포 : "이잣돈, 한국말로 고리대…. (유학 가려고 고리대를 써요?) 네, 그래서 망해서 돌아오는 사람 많아요. 돈도 못 벌고…." 중국 학생들이 큰돈을 들여 불법 유학에 나서는 것은 대부분 공부보다는 취업해 돈을 벌기 위해서입니다. 유학생 비자가 일반 취업비자보다 발급받기 쉽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여기에다 국내 대학들은 유학생의 등록금을 선불로 받고 입학 이후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 것도 불법 유학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인터뷰> 이병희(교수/ 전국 전문대학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 "국내에서 학생 유치가 어려운 것이 지방 대학의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에서 유학생을 많이 유치하고 있습니다." 국내 중국인 유학생은 3만여 명, 학문을 배워야 할 유학길이 불법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