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회장 딸에 ‘특혜’ 임대

입력 2007.12.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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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벌 일가의 특혜성 논란이 또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롯데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롯데 쇼핑이 극장매점을 총수의 딸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저가로 임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시네마에 있는 한 매점입니다.

영화관 전체이익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수익성이 좋은 이른바 '알짜사업'입니다.

보통 임대가 아닌 직영으로 운영하지만 롯데쇼핑은 지난 2005년 영화관 매점 16개를 2개 회사에 임대해줍니다.

임대받은 회사는 신격호 회장의 큰딸과 막내딸이 각각 대주주로 있는 업체.

보증금도 없이 매출의 20% 정도만 내는 계약조건으로 다른 영화관 매점 임대료에 비해 최대 37% 정도 낮습니다.

이런 특혜성 저가 임대로 총수 일가가 엄청난 이익을 올렸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실제로 투자금 6억 원과 2억 원에 불과한 2개 회사가 2년여 동안 올린 이익은 모두 115억 원 남짓.

그동안 총수의 두 딸이 받은 배당금만도 16억 2천만 원으로 투자대비 5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한철수(공정위 시장분석본부장) : "특수 관계인 등에게 저가로 양도하여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공정한 거래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하여 제재를 한 것입니다."

롯데쇼핑 측은 그러나 그룹경영진에서 직접 지원을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인터뷰>임성규(롯데쇼핑 시네마 과장) : "자체적으로 판단해 당시 2005년에 그 정도 수수료면 괜찮다고 판단했고요."

공정위는 롯데쇼핑에는 3억 2백만 원의 과징금을 물렸지만, 부당지원을 받은 관련회사 2곳에 대해서는 처벌규정이 없다며 책임을 묻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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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쇼핑, 회장 딸에 ‘특혜’ 임대
    • 입력 2007-12-30 21: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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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벌 일가의 특혜성 논란이 또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롯데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롯데 쇼핑이 극장매점을 총수의 딸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저가로 임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시네마에 있는 한 매점입니다. 영화관 전체이익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수익성이 좋은 이른바 '알짜사업'입니다. 보통 임대가 아닌 직영으로 운영하지만 롯데쇼핑은 지난 2005년 영화관 매점 16개를 2개 회사에 임대해줍니다. 임대받은 회사는 신격호 회장의 큰딸과 막내딸이 각각 대주주로 있는 업체. 보증금도 없이 매출의 20% 정도만 내는 계약조건으로 다른 영화관 매점 임대료에 비해 최대 37% 정도 낮습니다. 이런 특혜성 저가 임대로 총수 일가가 엄청난 이익을 올렸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실제로 투자금 6억 원과 2억 원에 불과한 2개 회사가 2년여 동안 올린 이익은 모두 115억 원 남짓. 그동안 총수의 두 딸이 받은 배당금만도 16억 2천만 원으로 투자대비 5배가 넘습니다. <인터뷰> 한철수(공정위 시장분석본부장) : "특수 관계인 등에게 저가로 양도하여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공정한 거래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하여 제재를 한 것입니다." 롯데쇼핑 측은 그러나 그룹경영진에서 직접 지원을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인터뷰>임성규(롯데쇼핑 시네마 과장) : "자체적으로 판단해 당시 2005년에 그 정도 수수료면 괜찮다고 판단했고요." 공정위는 롯데쇼핑에는 3억 2백만 원의 과징금을 물렸지만, 부당지원을 받은 관련회사 2곳에 대해서는 처벌규정이 없다며 책임을 묻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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