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남북 화합의 축’ 부상

입력 2008.01.0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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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한강은 고비 고비 숱한 역사의 현장을 지켜봐왔습니다.

6.25 전쟁의 아픔을 겪기도 했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발전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남북 화합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남대교인 제3한강교는 1970년대 약속의 땅으로 이어졌습니다.

강남은 경부고속도로의 기점이었고 개발의 중심이었습니다.

강변을 에워싼 거대한 아파트 숲, 경제 성장의 상징이었던 한강의 변신은 재개발을 통해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여의도와 강남에 신도시를 짓는 개발의 첫 삽을 뜬 것은 1960년대 후반, 택지 공급을 위해 강은 홍수를 막는 제방으로 둘러싸입니다.

<인터뷰>나각순(서울특별시사편찬위 연구위원): "기존의 육지와 제방도로 사이의 공터를 메워 아파트가 들어선 거죠."

하천이 관리되며 모습도 바뀝니다.

1950년대 중지도와 이촌동은 백사장으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당시 강폭은 줄잡아 300여 미터, 현재는 1,000미터로 늘었습니다.

80년대엔 물길이 정비되며 수심이 깊어져 유람선 운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강 양안에는 공원이 생겨 시민의 소중한 휴식 공간이 됐습니다.

<인터뷰>이건희(초등학교 2학년): "자동차도 많고 공해도 심한데 여기에 이런 새들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1950년 인도교가 폭파되며 수백 명이 숨지는 아픔을 겪었던 한강, 이후 강이 지닌 수로로서의 기능도 군사적 대치로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남북이 한강하구 개발에 합의하며 한강은 한민족 화합의 축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조정래(소설가): "모든 사람들의 생명의 근원, 삶의 근원이기 때문에 역사의 근원, 문화의 근원, 문명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거죠."

한국 현대사의 굴곡 자체였던 한강은 과거의 모든 빛과 어둠을 안고 새 역사 속으로 달려갑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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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남북 화합의 축’ 부상
    • 입력 2008-01-01 21: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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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한강은 고비 고비 숱한 역사의 현장을 지켜봐왔습니다. 6.25 전쟁의 아픔을 겪기도 했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발전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는데요. 최근에는 남북 화합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남대교인 제3한강교는 1970년대 약속의 땅으로 이어졌습니다. 강남은 경부고속도로의 기점이었고 개발의 중심이었습니다. 강변을 에워싼 거대한 아파트 숲, 경제 성장의 상징이었던 한강의 변신은 재개발을 통해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여의도와 강남에 신도시를 짓는 개발의 첫 삽을 뜬 것은 1960년대 후반, 택지 공급을 위해 강은 홍수를 막는 제방으로 둘러싸입니다. <인터뷰>나각순(서울특별시사편찬위 연구위원): "기존의 육지와 제방도로 사이의 공터를 메워 아파트가 들어선 거죠." 하천이 관리되며 모습도 바뀝니다. 1950년대 중지도와 이촌동은 백사장으로 연결돼 있었습니다. 당시 강폭은 줄잡아 300여 미터, 현재는 1,000미터로 늘었습니다. 80년대엔 물길이 정비되며 수심이 깊어져 유람선 운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강 양안에는 공원이 생겨 시민의 소중한 휴식 공간이 됐습니다. <인터뷰>이건희(초등학교 2학년): "자동차도 많고 공해도 심한데 여기에 이런 새들이 있다는 게 신기해요." 1950년 인도교가 폭파되며 수백 명이 숨지는 아픔을 겪었던 한강, 이후 강이 지닌 수로로서의 기능도 군사적 대치로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남북이 한강하구 개발에 합의하며 한강은 한민족 화합의 축으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조정래(소설가): "모든 사람들의 생명의 근원, 삶의 근원이기 때문에 역사의 근원, 문화의 근원, 문명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거죠." 한국 현대사의 굴곡 자체였던 한강은 과거의 모든 빛과 어둠을 안고 새 역사 속으로 달려갑니다.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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