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국정홍보처 폐지…‘군기잡기’ 논란

입력 2008.01.04 (08:04) 수정 2008.01.04 (17: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정홍보처의 정부보고에서 홍보처의 과거 정책을 언론 자유를 역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보처의 폐지도 기정사실화 되면서 인수위와 정부 부처간 신경전의 모습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수위는 국정홍보처가 5년 동안 대통령과 정권의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며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녹취>김형오(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 "관제홍보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민간의 창의와 협조 속에서 일어나는 그런 홍보가 구현될 것이다."

홍보처의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방안'도 사실상 언론 자유에 역행하는 조치로 지적됐습니다.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인 만큼 국정홍보처는 폐지가, 기자실 통폐합 등은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는 사실상 홍보처를 존속시켜야 한다며 당선자 공약과 배치되는 내용의 보고를 해 인수위 측과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마찰을 정권 교체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녹취>중앙부처 공무원: "왜 이렇게밖에 못 하냐고 호통을 쳤다면 또 다른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고, 생산적이지 못하죠."

인수위 측도 지나친 군기잡기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녹취>이경숙(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다만 공무원은 특정 정부의 봉사자가 아니고 국민을 위한 공복입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불필요하게 위축이 된다든지 또는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는 8일까지 각 정부부처의 본격적인 업무보고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많은 정책 분야에서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는 인수위와 정부 부처간 미묘한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수위, 국정홍보처 폐지…‘군기잡기’ 논란
    • 입력 2008-01-04 06:56:23
    • 수정2008-01-04 17:12:24
    뉴스광장
<앵커 멘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정홍보처의 정부보고에서 홍보처의 과거 정책을 언론 자유를 역행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보처의 폐지도 기정사실화 되면서 인수위와 정부 부처간 신경전의 모습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수위는 국정홍보처가 5년 동안 대통령과 정권의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며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녹취>김형오(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 "관제홍보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민간의 창의와 협조 속에서 일어나는 그런 홍보가 구현될 것이다." 홍보처의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방안'도 사실상 언론 자유에 역행하는 조치로 지적됐습니다.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인 만큼 국정홍보처는 폐지가, 기자실 통폐합 등은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국정홍보처는 사실상 홍보처를 존속시켜야 한다며 당선자 공약과 배치되는 내용의 보고를 해 인수위 측과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마찰을 정권 교체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녹취>중앙부처 공무원: "왜 이렇게밖에 못 하냐고 호통을 쳤다면 또 다른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고, 생산적이지 못하죠." 인수위 측도 지나친 군기잡기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녹취>이경숙(대통령직 인수위원장): "다만 공무원은 특정 정부의 봉사자가 아니고 국민을 위한 공복입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불필요하게 위축이 된다든지 또는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는 8일까지 각 정부부처의 본격적인 업무보고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많은 정책 분야에서 대수술을 예고하고 있는 인수위와 정부 부처간 미묘한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