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 불경 인쇄 첫 공개

입력 2008.01.04 (08:04) 수정 2008.01.0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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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판 불경을 종이에 인쇄해 책으로 만드는 작업이 경기도의 한 전통사찰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규장각에 보관돼 있는 불경 한글 활자본 오대진언의 원판도 발견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처님에게 목판 불경 인쇄를 고하는 고유제와 함께 두 달간의 인쇄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경판고에 보관돼 있던 법화경 등 18가지 466판의 경판이 5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켜켜이 쌓인 묵은 먼지를 천일염을 녹인 소금물로 떨어냅니다.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으로 만든 '송연묵'으로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먹물을 만들었습니다.

목판의 그림과 활자를 한지 위에 하나하나 살려내기 위해 문지르는 마력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따뜻한 물에 풀어 말리고, 뭉치고, 실로 꿴 뒤 밀랍을 묻혀 만들었습니다.

목판을 씻고, 말리고, 한지에 찍고, 다시 말리고, 전통방식으로 목판 한 개를 종이에 찍어내는 데는 꼬박 3일이 걸립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인쇄된 목판은 책으로 묶여 국내외 연구기관에 보내지게 됩니다

<인터뷰>성행(청계사 주지): "어려웠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것도 가르치고 후세에 더 많은 문화유산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

이 과정에서 활자본으로 보관돼 있는 오대진언의 원판도 발견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윤한택(경기문화재단 전통문화실장): "불교의식용으로 만들어진 오대진언이라고 하는 거는 규장각에 책이 보관돼 있습니다. 그 책의 원판입니다."

경판의 인쇄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기록 문화재와 그 연구를 더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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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판 불경 인쇄 첫 공개
    • 입력 2008-01-04 07:30:53
    • 수정2008-01-04 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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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판 불경을 종이에 인쇄해 책으로 만드는 작업이 경기도의 한 전통사찰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규장각에 보관돼 있는 불경 한글 활자본 오대진언의 원판도 발견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처님에게 목판 불경 인쇄를 고하는 고유제와 함께 두 달간의 인쇄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경판고에 보관돼 있던 법화경 등 18가지 466판의 경판이 5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켜켜이 쌓인 묵은 먼지를 천일염을 녹인 소금물로 떨어냅니다.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으로 만든 '송연묵'으로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먹물을 만들었습니다. 목판의 그림과 활자를 한지 위에 하나하나 살려내기 위해 문지르는 마력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따뜻한 물에 풀어 말리고, 뭉치고, 실로 꿴 뒤 밀랍을 묻혀 만들었습니다. 목판을 씻고, 말리고, 한지에 찍고, 다시 말리고, 전통방식으로 목판 한 개를 종이에 찍어내는 데는 꼬박 3일이 걸립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인쇄된 목판은 책으로 묶여 국내외 연구기관에 보내지게 됩니다 <인터뷰>성행(청계사 주지): "어려웠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것도 가르치고 후세에 더 많은 문화유산으로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 이 과정에서 활자본으로 보관돼 있는 오대진언의 원판도 발견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윤한택(경기문화재단 전통문화실장): "불교의식용으로 만들어진 오대진언이라고 하는 거는 규장각에 책이 보관돼 있습니다. 그 책의 원판입니다." 경판의 인쇄작업을 통해 우리나라 기록 문화재와 그 연구를 더 풍요롭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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