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찾아서…’ 목숨 건 대이동

입력 2008.01.09 (20:55) 수정 2008.01.0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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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는 해마다 여름철 건기가 되면 수백만 마리의 초식동물들이 물을 찾아 이동하는데요.
대이동 과정에서 4분의 1은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KBS 제작진이 지난 여름 한 달 동안 아프리카에 머물며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정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검은 대륙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이동 행렬.

해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누 떼의 대이동입니다.

태초에 조물주가 모든 피조물을 만든 뒤 남은 소의 뿔, 양의 털, 말 꼬리를 이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모습이 독특한 누!

여름 건기가 시작되면 초원을 누비던 백만 마리의 누 떼는 물과 먹이를 찾아 5백킬로미터 떨어진 케냐의 마사이마라로 이동합니다.
누 떼의 뒤를 조용히 따르는 건 사자 등 육식동물.

야생의 무법자들은 호시탐탐 누 떼를 노립니다.

가족애가 강한 누에게 어미나 새끼의 죽음은 견디기 힘든 고통스런 일~

어미를 잃은 새끼 누는 어디로 갈 지 모르는 눈칩니다.
'누'가 이동할 때 함께 이동하는 초식동물들.

그런데 이 기린 모자는 이곳 사정을 잘 모르는 듯합니다.

얼떨결에 들어선 곳이 사자소굴.

눈앞에서 새끼를 잃은 어미기린--

차마 누떼를 따라나서지 못합니다.
누떼의 대이동에 장애물은 또 있습니다.

거친 물살이 포효하는 악마의 강~ 바로 마라강입니다.

누떼의 등장에 성질이 포악한 하마가 긴장합니다.

땅의 진동으로 수백미터 거리의 먹잇감을 감지하는 악어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공격!! 하루에도 수십마리 씩 희생됩니다.

가족 모두 강을 건넌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이산가족이 됩니다.

안타까움에 어미가 새끼를 찾아 나서보지만 거침없는 물살은 애타는 모정마저 집어삼킵니다.

천신만고 끝에 마라강을 건너 마사이마라에 도착했지만 이미 4분의 1은 목숨을 잃은 상태.

남은 누떼도 몸은 만신창입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휴식.
짝짓기도 그 다음에 생각할 일입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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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을 찾아서…’ 목숨 건 대이동
    • 입력 2008-01-09 20:20:30
    • 수정2008-01-09 21:03:46
    뉴스타임
<앵커 멘트>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는 해마다 여름철 건기가 되면 수백만 마리의 초식동물들이 물을 찾아 이동하는데요. 대이동 과정에서 4분의 1은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KBS 제작진이 지난 여름 한 달 동안 아프리카에 머물며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았습니다. 정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검은 대륙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이동 행렬. 해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누 떼의 대이동입니다. 태초에 조물주가 모든 피조물을 만든 뒤 남은 소의 뿔, 양의 털, 말 꼬리를 이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모습이 독특한 누! 여름 건기가 시작되면 초원을 누비던 백만 마리의 누 떼는 물과 먹이를 찾아 5백킬로미터 떨어진 케냐의 마사이마라로 이동합니다. 누 떼의 뒤를 조용히 따르는 건 사자 등 육식동물. 야생의 무법자들은 호시탐탐 누 떼를 노립니다. 가족애가 강한 누에게 어미나 새끼의 죽음은 견디기 힘든 고통스런 일~ 어미를 잃은 새끼 누는 어디로 갈 지 모르는 눈칩니다. '누'가 이동할 때 함께 이동하는 초식동물들. 그런데 이 기린 모자는 이곳 사정을 잘 모르는 듯합니다. 얼떨결에 들어선 곳이 사자소굴. 눈앞에서 새끼를 잃은 어미기린-- 차마 누떼를 따라나서지 못합니다. 누떼의 대이동에 장애물은 또 있습니다. 거친 물살이 포효하는 악마의 강~ 바로 마라강입니다. 누떼의 등장에 성질이 포악한 하마가 긴장합니다. 땅의 진동으로 수백미터 거리의 먹잇감을 감지하는 악어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어지는 공격!! 하루에도 수십마리 씩 희생됩니다. 가족 모두 강을 건넌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이산가족이 됩니다. 안타까움에 어미가 새끼를 찾아 나서보지만 거침없는 물살은 애타는 모정마저 집어삼킵니다. 천신만고 끝에 마라강을 건너 마사이마라에 도착했지만 이미 4분의 1은 목숨을 잃은 상태. 남은 누떼도 몸은 만신창입니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휴식. 짝짓기도 그 다음에 생각할 일입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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