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전, ‘슈퍼 화요일’을 향하여

입력 2008.01.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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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둘째 주,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미국의 대선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첫 흑인 대통령이냐, 첫 여성 대통령이냐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선 오바마와 힐러리 후보가 1승씩을 주고받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는데요. 공화당도 후보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부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워싱턴의 윤제춘 특파원을 연결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미국의 대선전 상황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질문 1> 윤 특파원! 최근 두 곳의 경선에서 미국민들의 표심이 이변을 일으켰는데,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1>

네. 첫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예상을 깨고 검은 샛별 오바마 후보와 무명의 허커비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이 같은 이변은 뉴햄프셔주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모든 여론 조사 결과가 오바마 돌풍을 예측했지만 결과는 힐러리의 극적인 역전승이었습니다. 공화당에서도 매케인 후보가 롬니 후보를 예상보다 큰 차이로 제쳤습니다. 그래서 경선전은 여전히 혼전 양상이고, 승부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질문 2> 뉴 햄프셔 이변의 배경은 강철의 여인 힐러리의 눈물이 작용했다는 얘기들이 있던데 실제로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2>

모든 여론조사 기관이 오바마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었는데요. 두 후보의 표를 분석해보면 이변의 원인이 어디 있었는지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옵니다. 남성은 40%가 오바마, 29%만 힐러리를 지지한 반면 여성은 무려 46%가 힐러리를, 34%가 오바마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48%가 힐러리 후보를, 30세 이하의 젊은층은 51%가 오바마를 지지했습니다. 이 결과를 놓고 보면 힐러리의 눈물이 막판에 여성과 노년층의 표심을 흔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차갑고 강인한 여자로 가까이 하기엔 멀게만 느껴졌던 힐러리의 인간적 면모를 발견한 것이죠. 여기에다 뉴햄프셔주의 인구 구성이 백인이 무려 96%에 달하고 흑인은 1%도 안되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3> 지금까지 두 차례의 경선 결과를 놓고 보면 아직 뚜렷한 선두 주자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향후 어떤 요인들이 변수로 작용하겠습니까?

<답변 3>

그래서 수퍼 화요일 뿐만 아니라 그 전에 있게될 몇개의 경선도 후보들에겐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어느 하나라도 큰 격차로 잃게 될 경우, 자칫 전체 판세 전체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네바다 경선을 보면 민주당 오바마 후보는 46만명에 달하는 노조 조직의 지지 선언으로 기세를 올렸습니다.

힐러리에겐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두 차례나 경선 승리를 안겨준 주라는 점이 유리 합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30% 가량 되는 흑인들이 힐러리와 오바마 중 어느 쪽으로 표를 몰아줄 것이냐 하는 점이 관심입니다.

또 3위 후보 에드워즈의 고향이라는 점도 변수입니다. 여론 조사로는 민주당은 역시 두 곳 모두 힐러리와 오바마의 접전, 공화당은 매케인, 롬니, 허커비 세 후보의 경합으로 나옵니다.

<질문 4> 결국 다음달 5일 수퍼 화요일에서 결판이 나지 않겠습니까?

<답변 4>

수퍼 화요일의 비중이 어느 정도 인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욕, 뉴저지 등 이른바 빅 스테이트의 경선이 몰려 있습니다. 2월 5일 수퍼 화요일에 민주당은 22개주에서 경선이 열려 2천명이 넘는 대의원을 선출합니다. 전체 대의원의 절반이 넘습니다.

공화당도 21개 주에서 절반에 가까운 천여명을 선출합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을 뽑는 방식으로 경선이 진행되는 건데요. 참고로 양당의 후보가 되는데 필요한 대의원 수, 즉 매직 넘버는 민주당은 2,025명 공화당은 1,191명입니다. 이렇게 보면 수퍼 화요일 경선을 치르면 초박빙의 승부가 아닌한 사실상 양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5> 그러면 그때 가서는 첫 흑인 대통령 또는 첫 여성 대통령의 가능성이 구체화 되겠군요?

<답변 5>

우선 지금부터 수퍼 화요일까지 중간에 실시될 경선의 결과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여론조사로 판세를 살펴보면, 매일 조사를 실시하는 라스무센 리포트의 자료 인데요. 민주당의 경우 아이오와 코커스 패배 후 하락 일로에 있던 힐러리가 뉴햄프셔 승리를 발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띕니다. 오바마 후보는 아이오와 이후 꾸준한 상승셉니다.

2주전까지만 해도 힐러리에 20% 포인트까지 뒤졌는데 지금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힐러리나 오바마 둘 중 한명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된다고 볼 경우 관심을 끄는 것이 양당 대표 주자간의 가상대결입니다. 두 당의 후보를 가정해 여론조사를 해보는 건데요. 민주당 힐러리와 오바마 후보는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와 맞붙으면 거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는 것으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약자인 에드워즈 후보는 매케인 후보를 늘 이기는 것으로 나옵니다. 미국민들이 여성 대통령이나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은 안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이렇듯 올해 미국 대선은 예선이든 본선이든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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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선전, ‘슈퍼 화요일’을 향하여
    • 입력 2008-01-13 08:22:31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 둘째 주,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미국의 대선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첫 흑인 대통령이냐, 첫 여성 대통령이냐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선 오바마와 힐러리 후보가 1승씩을 주고받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는데요. 공화당도 후보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아직 뚜렷한 선두주자가 부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서 워싱턴의 윤제춘 특파원을 연결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미국의 대선전 상황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질문 1> 윤 특파원! 최근 두 곳의 경선에서 미국민들의 표심이 이변을 일으켰는데,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1> 네. 첫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예상을 깨고 검은 샛별 오바마 후보와 무명의 허커비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이 같은 이변은 뉴햄프셔주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모든 여론 조사 결과가 오바마 돌풍을 예측했지만 결과는 힐러리의 극적인 역전승이었습니다. 공화당에서도 매케인 후보가 롬니 후보를 예상보다 큰 차이로 제쳤습니다. 그래서 경선전은 여전히 혼전 양상이고, 승부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질문 2> 뉴 햄프셔 이변의 배경은 강철의 여인 힐러리의 눈물이 작용했다는 얘기들이 있던데 실제로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2> 모든 여론조사 기관이 오바마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었는데요. 두 후보의 표를 분석해보면 이변의 원인이 어디 있었는지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옵니다. 남성은 40%가 오바마, 29%만 힐러리를 지지한 반면 여성은 무려 46%가 힐러리를, 34%가 오바마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48%가 힐러리 후보를, 30세 이하의 젊은층은 51%가 오바마를 지지했습니다. 이 결과를 놓고 보면 힐러리의 눈물이 막판에 여성과 노년층의 표심을 흔들었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차갑고 강인한 여자로 가까이 하기엔 멀게만 느껴졌던 힐러리의 인간적 면모를 발견한 것이죠. 여기에다 뉴햄프셔주의 인구 구성이 백인이 무려 96%에 달하고 흑인은 1%도 안되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3> 지금까지 두 차례의 경선 결과를 놓고 보면 아직 뚜렷한 선두 주자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향후 어떤 요인들이 변수로 작용하겠습니까? <답변 3> 그래서 수퍼 화요일 뿐만 아니라 그 전에 있게될 몇개의 경선도 후보들에겐 아주 중요해졌습니다. 어느 하나라도 큰 격차로 잃게 될 경우, 자칫 전체 판세 전체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네바다 경선을 보면 민주당 오바마 후보는 46만명에 달하는 노조 조직의 지지 선언으로 기세를 올렸습니다. 힐러리에겐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두 차례나 경선 승리를 안겨준 주라는 점이 유리 합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는 30% 가량 되는 흑인들이 힐러리와 오바마 중 어느 쪽으로 표를 몰아줄 것이냐 하는 점이 관심입니다. 또 3위 후보 에드워즈의 고향이라는 점도 변수입니다. 여론 조사로는 민주당은 역시 두 곳 모두 힐러리와 오바마의 접전, 공화당은 매케인, 롬니, 허커비 세 후보의 경합으로 나옵니다. <질문 4> 결국 다음달 5일 수퍼 화요일에서 결판이 나지 않겠습니까? <답변 4> 수퍼 화요일의 비중이 어느 정도 인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뉴욕, 뉴저지 등 이른바 빅 스테이트의 경선이 몰려 있습니다. 2월 5일 수퍼 화요일에 민주당은 22개주에서 경선이 열려 2천명이 넘는 대의원을 선출합니다. 전체 대의원의 절반이 넘습니다. 공화당도 21개 주에서 절반에 가까운 천여명을 선출합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을 뽑는 방식으로 경선이 진행되는 건데요. 참고로 양당의 후보가 되는데 필요한 대의원 수, 즉 매직 넘버는 민주당은 2,025명 공화당은 1,191명입니다. 이렇게 보면 수퍼 화요일 경선을 치르면 초박빙의 승부가 아닌한 사실상 양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5> 그러면 그때 가서는 첫 흑인 대통령 또는 첫 여성 대통령의 가능성이 구체화 되겠군요? <답변 5> 우선 지금부터 수퍼 화요일까지 중간에 실시될 경선의 결과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여론조사로 판세를 살펴보면, 매일 조사를 실시하는 라스무센 리포트의 자료 인데요. 민주당의 경우 아이오와 코커스 패배 후 하락 일로에 있던 힐러리가 뉴햄프셔 승리를 발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띕니다. 오바마 후보는 아이오와 이후 꾸준한 상승셉니다. 2주전까지만 해도 힐러리에 20% 포인트까지 뒤졌는데 지금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힐러리나 오바마 둘 중 한명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게 된다고 볼 경우 관심을 끄는 것이 양당 대표 주자간의 가상대결입니다. 두 당의 후보를 가정해 여론조사를 해보는 건데요. 민주당 힐러리와 오바마 후보는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와 맞붙으면 거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지는 것으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의 약자인 에드워즈 후보는 매케인 후보를 늘 이기는 것으로 나옵니다. 미국민들이 여성 대통령이나 흑인 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은 안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이렇듯 올해 미국 대선은 예선이든 본선이든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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