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처장들, 수능 등급제 ‘사실상 폐지’ 건의

입력 2008.01.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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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 대학들이 사실상 수능 등급제의 폐지를 인수위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시행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능등급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모인 수도권 대학입학처장들, 수능등급제에 원점수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 : "수능등급제를 보완해야 하고 보완방식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원점수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는 수능성적을 등급으로만 표기하는 현행 방식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함께 제공하자는 인수위의 견해와 비슷한 것입니다.

하지만 백분위점수 등이 있으면 학생의 원점수까지 파악할 수 있어 사실상 수능등급제가 폐지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원중 수능등급제 논란의 핵심은 등급제를 바꾸는 시점에 대한 문젭니다. 지금까지 교육부는 중요한 입시제도를 변경할 경우 최소한 3년 전, 그러니까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미리 예고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입학처장단도 올해 당장 바꾸는 것은 학교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기철 (방산고 입시지도 교사) : "상위권 학생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하위권에서는 등급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습니다."

대학입시가 다시 수능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부권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 "만 분의 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됩니다. 대학은 그렇게 할 거에요. 그럼 뽑기가 쉽죠. 교육적으로 문제가 심각하지 않나요?"

전국입학처장협의회는 수능등급제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오는 20일쯤 인수위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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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처장들, 수능 등급제 ‘사실상 폐지’ 건의
    • 입력 2008-01-17 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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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 대학들이 사실상 수능 등급제의 폐지를 인수위에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시행 시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능등급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모인 수도권 대학입학처장들, 수능등급제에 원점수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정완용 경희대 입학처장 : "수능등급제를 보완해야 하고 보완방식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원점수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는 수능성적을 등급으로만 표기하는 현행 방식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함께 제공하자는 인수위의 견해와 비슷한 것입니다. 하지만 백분위점수 등이 있으면 학생의 원점수까지 파악할 수 있어 사실상 수능등급제가 폐지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원중 수능등급제 논란의 핵심은 등급제를 바꾸는 시점에 대한 문젭니다. 지금까지 교육부는 중요한 입시제도를 변경할 경우 최소한 3년 전, 그러니까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미리 예고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입학처장단도 올해 당장 바꾸는 것은 학교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기철 (방산고 입시지도 교사) : "상위권 학생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만 중,하위권에서는 등급제가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습니다." 대학입시가 다시 수능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부권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 "만 분의 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됩니다. 대학은 그렇게 할 거에요. 그럼 뽑기가 쉽죠. 교육적으로 문제가 심각하지 않나요?" 전국입학처장협의회는 수능등급제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오는 20일쯤 인수위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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