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생명체 DNA’ 합성 성공

입력 2008.01.2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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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박테리아 유전체의 인공 합성에 성공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의미와 과제를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과학자들이 합성하는 데 성공한 '미코플라스마 제니탈리움'은 사람의 생식기 주변에서 성병을 일으키는 세균입니다.

DNA가 58만 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져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입니다.

연구팀은 이 58만 개의 염기쌍을 100여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만든 후 이를 되풀이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합성에 성공했습니다.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도 '미코플라스마 라보라토리움'으로 붙였습니다.

<인터뷰> 김종일(서울대 의대 교수/유전체학) : "이것은 생명현상을 이루는 정보로 거꾸로 생명체로 가는 그 중요한 단계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 생명체를 합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명체의 유전 정보를 알아내야 합니다.

이어 유전정보대로 DNA를 합성하고 마지막으로 실제 생명체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두 번째 단계로 현재 진행 중인 다음 단계 연구는 이미 만들어진 인공 게놈만으로 살아 있는 박테리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새로운 기술은 앞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맞춤형 박테리아를 만들어 내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 것은 아닌 만큼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DNA가 세포 안에서 제대로 기능을 하면서 단백질과 다양한 세포 소기관들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종일 : "지금 DNA를 합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로 이 DNA를 세포 속에 집어넣는 것은 또 다른 문제고요. 또 세포 속에 들어간 DNA가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RNA나 단백질 합성도구 같은 다른 구성성분들이 있어야 됩니다."

과학자들이 생명을 복제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힘으로 생명체를 창조하는 길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종교적, 윤리적인 논란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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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생명체 DNA’ 합성 성공
    • 입력 2008-01-25 21:24:49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에서 박테리아 유전체의 인공 합성에 성공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의미와 과제를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과학자들이 합성하는 데 성공한 '미코플라스마 제니탈리움'은 사람의 생식기 주변에서 성병을 일으키는 세균입니다. DNA가 58만 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져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입니다. 연구팀은 이 58만 개의 염기쌍을 100여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만든 후 이를 되풀이해서 붙이는 방식으로 합성에 성공했습니다.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이름도 '미코플라스마 라보라토리움'으로 붙였습니다. <인터뷰> 김종일(서울대 의대 교수/유전체학) : "이것은 생명현상을 이루는 정보로 거꾸로 생명체로 가는 그 중요한 단계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공 생명체를 합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명체의 유전 정보를 알아내야 합니다. 이어 유전정보대로 DNA를 합성하고 마지막으로 실제 생명체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두 번째 단계로 현재 진행 중인 다음 단계 연구는 이미 만들어진 인공 게놈만으로 살아 있는 박테리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새로운 기술은 앞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맞춤형 박테리아를 만들어 내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 것은 아닌 만큼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DNA가 세포 안에서 제대로 기능을 하면서 단백질과 다양한 세포 소기관들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종일 : "지금 DNA를 합성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로 이 DNA를 세포 속에 집어넣는 것은 또 다른 문제고요. 또 세포 속에 들어간 DNA가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RNA나 단백질 합성도구 같은 다른 구성성분들이 있어야 됩니다." 과학자들이 생명을 복제하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힘으로 생명체를 창조하는 길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종교적, 윤리적인 논란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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