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면 선수생명 끝” 극단적 방법 왜?

입력 2008.02.03 (21:50) 수정 2008.02.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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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기 몸이 곧 재산인 축구 선수들이 왜 이런 방법까지 썼을까요?

축구계는 당혹감 속에서도, 대다수 선수들에겐 군 입대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에 적발된 선수들은 하나같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군대에서 2년 동안 운동을 중단하면 선수생명은 끝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녹취> 병역 기피 축구 선수: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군대 가면 운동은 끝이니까요."

이는 운동 선수에게는 운동만 시키는 한국 스포츠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그만두면 살 길이 막막해진다는 위기감에 자해 같은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되는 것입니다.

<녹취> 병역 기피 축구 선수: "배운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그러면 꿈이고 뭐고 다 없어지잖아요."

그나마 기량이 좋은 프로 선수들은 상무나 경찰청 축구단 등을 통해 군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항상 병역 기피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적발된 선수 가운데 프로 선수보다 실업 축구 등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녹취> 김기복(실업축구 N리그연맹 부회장): "그런 방법을 써서는 안되는 거죠. 하지만 실업축구 선수들은 병역을 해결할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축구계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면서도 병역 비리 근절을 위해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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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대가면 선수생명 끝” 극단적 방법 왜?
    • 입력 2008-02-03 20:53:38
    • 수정2008-02-04 07: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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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기 몸이 곧 재산인 축구 선수들이 왜 이런 방법까지 썼을까요? 축구계는 당혹감 속에서도, 대다수 선수들에겐 군 입대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에 적발된 선수들은 하나같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군대에서 2년 동안 운동을 중단하면 선수생명은 끝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습니다. <녹취> 병역 기피 축구 선수: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군대 가면 운동은 끝이니까요." 이는 운동 선수에게는 운동만 시키는 한국 스포츠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그만두면 살 길이 막막해진다는 위기감에 자해 같은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되는 것입니다. <녹취> 병역 기피 축구 선수: "배운 것도 없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 그러면 꿈이고 뭐고 다 없어지잖아요." 그나마 기량이 좋은 프로 선수들은 상무나 경찰청 축구단 등을 통해 군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항상 병역 기피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적발된 선수 가운데 프로 선수보다 실업 축구 등 아마추어 선수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녹취> 김기복(실업축구 N리그연맹 부회장): "그런 방법을 써서는 안되는 거죠. 하지만 실업축구 선수들은 병역을 해결할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축구계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면서도 병역 비리 근절을 위해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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