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회사, 5개 기관에 ‘거액 로비’

입력 2008.02.0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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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운회사 로비 의혹 속보입니다.

문제의 기업이 청와대를 비롯해 권력기관 5곳에 거액을 뿌린 정황이 담겨있는, 이른바 '로비 리스트'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탐사보도팀 김덕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견 선박회사 S해운이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관계 기관에 금품을 건넸다는 내역이 기재된 이른바 로비 리스트입니다.

이 문건에는 S해운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던 지난 2004년 뇌물을 건넸다는 시간과 장소, 액수와 주고 받은 사람 등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이 리스트에 따르면 S해운은 2004년 한 해 청와대를 비롯해 국무총리실,국세청, 경찰 등 모두 5개 권력기관에 6억여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돼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청와대 총무비서관 외에도 당시 세무조사를 맡았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담당자에게 현금 2천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실제 검찰은 최근 이 담당자와 뇌물을 건넸다는 S해운 임원 사이에 돈거래를 한 사실을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 한 바 있습니다.

이 담당자 외에 또다른 국세청 관계자들에게도 적게는 2천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까지 현금을 전달했다고 적혀있습니다.

S해운은 또 비슷한 시기 국무총리실 사정팀 관계자에게 3천만원을 전달했으며, 식사 대접도 했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이 리스트에는 S해운의 횡령 관련 사건을 담당한 경찰서 관계자에게도 현금 2천만원이 간 것으로 돼있습니다.

당시 S해운은 대표이사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리스트를 이미 확보하고, 이 리스트가 작성된 경위와 사실 관계 등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리스트에 기재된 내용 가운데 일부가 계좌추적등을 통해 근거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상대로 뇌물을 주고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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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회사, 5개 기관에 ‘거액 로비’
    • 입력 2008-02-03 20: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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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운회사 로비 의혹 속보입니다. 문제의 기업이 청와대를 비롯해 권력기관 5곳에 거액을 뿌린 정황이 담겨있는, 이른바 '로비 리스트'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탐사보도팀 김덕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견 선박회사 S해운이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관계 기관에 금품을 건넸다는 내역이 기재된 이른바 로비 리스트입니다. 이 문건에는 S해운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던 지난 2004년 뇌물을 건넸다는 시간과 장소, 액수와 주고 받은 사람 등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이 리스트에 따르면 S해운은 2004년 한 해 청와대를 비롯해 국무총리실,국세청, 경찰 등 모두 5개 권력기관에 6억여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돼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청와대 총무비서관 외에도 당시 세무조사를 맡았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담당자에게 현금 2천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실제 검찰은 최근 이 담당자와 뇌물을 건넸다는 S해운 임원 사이에 돈거래를 한 사실을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 한 바 있습니다. 이 담당자 외에 또다른 국세청 관계자들에게도 적게는 2천만원에서 많게는 5천만원까지 현금을 전달했다고 적혀있습니다. S해운은 또 비슷한 시기 국무총리실 사정팀 관계자에게 3천만원을 전달했으며, 식사 대접도 했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이 리스트에는 S해운의 횡령 관련 사건을 담당한 경찰서 관계자에게도 현금 2천만원이 간 것으로 돼있습니다. 당시 S해운은 대표이사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리스트를 이미 확보하고, 이 리스트가 작성된 경위와 사실 관계 등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리스트에 기재된 내용 가운데 일부가 계좌추적등을 통해 근거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상대로 뇌물을 주고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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