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졸업식 광란’ 이제 못한다

입력 2008.02.04 (20: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제 본격적인 졸업시즌이죠

중, 고등학교 졸업식에 등장하는 밀가루와 달걀 던지기. 추억을 위한 이벤트라고는 하지만 사고가 속출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졸업철을 앞둔 요즘 각 학교마다 사고를 막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연출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장난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졸업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밀가루와 달걀.

학생들 사이에서 졸업을 축하한다는 뜻으로 통하는 이른바 '졸업빵' 입니다.

식초와 케첩, 멸치 액젓 같은 양념류까지 동원됩니다.

<현장음> "안심해요. 당한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심지어 미리 준비해온 소변을 뿌리거나 교복을 찢어버리기까지 합니다.

하는 사람은 물론 당하는 사람도, 불쾌감보다는 추억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전통'이라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채현경 (오늘 졸업생):"저는 심한 것도 아니에요. 교문 나서자마자 후배들이 밀가루를 뿌렸죠."

<인터뷰>윤준식 :"전봇대에 묶어놓고 청테이프로 감고 밀가루, 계란 던지고요. (왜 해요?) 몰라요."

문제는,학생들의 추억만들기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던 졸업생이 허리를 다쳐 팔다리가 마비됐고, 지난해엔 10여 명의 학생들이 또 다른 학생들을 무릎 꿇게 한 뒤 발길질과 욕설을 퍼붓는 동영상이 나돌아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우려한 서울시 교육청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 대한 특별 관리를 각 학교에 지시했습니다.

<인터뷰> 김수득(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이제는 교복이나 참고서 물려주기라던가 선배들의 장학금 지원같은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식 당일 출입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지품까지 검사하는 등 돌발 행동 막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고교 졸업식 광란’ 이제 못한다
    • 입력 2008-02-04 20:06:50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제 본격적인 졸업시즌이죠 중, 고등학교 졸업식에 등장하는 밀가루와 달걀 던지기. 추억을 위한 이벤트라고는 하지만 사고가 속출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졸업철을 앞둔 요즘 각 학교마다 사고를 막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연출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장난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졸업식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밀가루와 달걀. 학생들 사이에서 졸업을 축하한다는 뜻으로 통하는 이른바 '졸업빵' 입니다. 식초와 케첩, 멸치 액젓 같은 양념류까지 동원됩니다. <현장음> "안심해요. 당한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심지어 미리 준비해온 소변을 뿌리거나 교복을 찢어버리기까지 합니다. 하는 사람은 물론 당하는 사람도, 불쾌감보다는 추억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전통'이라는 반응입니다. <인터뷰>채현경 (오늘 졸업생):"저는 심한 것도 아니에요. 교문 나서자마자 후배들이 밀가루를 뿌렸죠." <인터뷰>윤준식 :"전봇대에 묶어놓고 청테이프로 감고 밀가루, 계란 던지고요. (왜 해요?) 몰라요." 문제는,학생들의 추억만들기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던 졸업생이 허리를 다쳐 팔다리가 마비됐고, 지난해엔 10여 명의 학생들이 또 다른 학생들을 무릎 꿇게 한 뒤 발길질과 욕설을 퍼붓는 동영상이 나돌아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우려한 서울시 교육청은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 대한 특별 관리를 각 학교에 지시했습니다. <인터뷰> 김수득(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이제는 교복이나 참고서 물려주기라던가 선배들의 장학금 지원같은 새로운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졸업식 당일 출입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지품까지 검사하는 등 돌발 행동 막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