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초기대응·소극적 진화가 피해 키웠다”

입력 2008.02.1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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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왜 이렇게 피해가 커졌을까요?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의 소극적인 대처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길이 완전히 잡힐 때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5시간.

불길과 싸우는 동안 국보 1호 숭례문은 속절없이 타들어갔고, 결국 완전히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불은 겨우 껐지만 문화재를 지켜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에서는 진 겁니다.

불을 끄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우선 소방당국이 문화재 손실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불이 난지 50분 만에야 문화재청으로부터 남대문의 일부를 파기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이미 2층 대부분이 불타버린 자정쯤에야 지붕 해체를 시도했습니다.

일반적인 목조건물의 경우 불이 나면 일일이 건물을 해체해가며 불을 끄도록 돼 있습니다.

국보 1호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피해를 키운 겁니다.

소방당국이 숭례문과 같은 목조 건물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젭니다.

목조건물의 경우 기와와 흙, 나무 등이 방수 장치와 함께 겹겹이 지어져 있는데, 무작정 물을 뿌리다 보니 진화가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정기(서울 소방본부장) : "소방대원들이 지금 화재현장에 가까이 접근해서 물을 뿌리고 있지만 지붕 속, 안쪽에서 불이 붙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현장에서 화재 상화을 잘못 판단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불씨가 남아있었는데도 연기가 나오자 이미 불이 꺼진 것으로 오판했다는 겁니다.

결국 소극적인 대처와 미숙한 초기 대응이 국보 1호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셈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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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숙한 초기대응·소극적 진화가 피해 키웠다”
    • 입력 2008-02-11 05:57:2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왜 이렇게 피해가 커졌을까요?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의 소극적인 대처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심인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길이 완전히 잡힐 때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5시간. 불길과 싸우는 동안 국보 1호 숭례문은 속절없이 타들어갔고, 결국 완전히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불은 겨우 껐지만 문화재를 지켜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에서는 진 겁니다. 불을 끄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우선 소방당국이 문화재 손실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불이 난지 50분 만에야 문화재청으로부터 남대문의 일부를 파기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이미 2층 대부분이 불타버린 자정쯤에야 지붕 해체를 시도했습니다. 일반적인 목조건물의 경우 불이 나면 일일이 건물을 해체해가며 불을 끄도록 돼 있습니다. 국보 1호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오히려 피해를 키운 겁니다. 소방당국이 숭례문과 같은 목조 건물의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젭니다. 목조건물의 경우 기와와 흙, 나무 등이 방수 장치와 함께 겹겹이 지어져 있는데, 무작정 물을 뿌리다 보니 진화가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정기(서울 소방본부장) : "소방대원들이 지금 화재현장에 가까이 접근해서 물을 뿌리고 있지만 지붕 속, 안쪽에서 불이 붙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현장에서 화재 상화을 잘못 판단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불씨가 남아있었는데도 연기가 나오자 이미 불이 꺼진 것으로 오판했다는 겁니다. 결국 소극적인 대처와 미숙한 초기 대응이 국보 1호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셈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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