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경비시스템 의존…관리시스템 허술

<앵커 멘트>

숭례문의 관리는 특히 밤에 더욱 소홀했습니다. 상주하는 직원 한 명 없이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하는 등 관리시스템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숭례문에 불이 난 것은 어젯밤 8시 50분쯤.

그러나 화재 당시 현장에 상주하는 직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는 상주 직원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야간에는 사설업체의 무인경비시스템에 의존하는 형편,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 화면을 이용해 경비를 보는 게 고작입니다.

때문에 밤에 갑자기 불이 나거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초동 대처가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숭례문의 관리는 기초자치단체인 서울 중구청에서 맡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일반직 직원 1명 등 3명이 휴일에는 단 1명이 관리를 담당하는데, 밤에는 그나마 없습니다

문화재보호법상 기초자치단체가 국가 문화재를 관리하게 돼 있지만, 각 구는 부족한 인력과 예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동대문 등 다른 문화재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국보급의 경우 기초자치단체가 아니라 국가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