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메모] 세계 경제 불황 가시화

입력 2008.02.1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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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연휴 뒤 열린 우리 증시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지난주에 미국의 경기 침체와 세계 경제의 불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세계 주요 증시의 주가가 동반 폭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경제과학팀 임승창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임 기자, 일단 어제 우리 주가부터 짚어보죠,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답변 1>

우리 증시의 주가 설 연휴 전에 나흘 연속 오르면서 연휴에 들어갔는데요, 닷새 동안의 휴식이 너무 길었는지 큰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코스피지수는 한 때 60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1633선까지 가기도 했는데요.

종가는 55포인트 남짓, 3% 넘게 빠지면서 간신히 1640선을 지켰습니다.

코스닥지수도 2%가량 떨어지면서 630선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지난주 초에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다시 5천억 원어치 넘는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가 급락을 불렀습니다.

증시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양경식(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 "미국 경제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고 외국인들이 설연휴 이후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질문 2> 이런 주가 하락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답변 2>

네, 설 연휴 우리 증시가 쉬고 있는 사이 미국발 악재가 터졌죠, 미국 산업의 핵심 바로 서비스 산업이죠,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훨씬 넘을 정도로 큰데, 설 연휴 첫날 아침, 바로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지수가 발표됐습니다.

이 서비스업 지수가 9.11 테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기가 어렵긴 어렵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의 주가지수는 3~5% 정도 동반 급락했고, 이 여파가 오늘 우리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입니다.

<질문 3> 문제는 앞으로가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 전망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3>

지난 주말 일본 도쿄에서 G7, 그러니까 선진 7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가 열렸거든요, 미국발 악재가 세계 각국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연 선진국들이 협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졌는데요.

이 회의에서도 세계 경제가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물가 상승 등으로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만 확인시켜줬을 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저 각국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알아서 자금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는 정도만 대책으로 나왔는데요, 상황이 좋지 않자 미국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0.75% 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4> 하지만 금리 인하도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답변 4>

사실 미국은 지난해 여름부터 금리 인하를 계속해 왔죠, 현재 연 3.5%로 2005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하지만 미국 금융시장은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고 오히려 인플레 압력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거든요.

근본적인 원인이 미국의 과잉 소비가 확산시킨 전 세계적인 자산 가격 거품이 빠지는 데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합의를 통해서 금리와 환율을 조정하는 고통 분담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각국에 이해가 얽혀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아서 상황이 급격히 좋아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주요 증시의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당분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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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메모] 세계 경제 불황 가시화
    • 입력 2008-02-12 06: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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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연휴 뒤 열린 우리 증시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지난주에 미국의 경기 침체와 세계 경제의 불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세계 주요 증시의 주가가 동반 폭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경제과학팀 임승창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임 기자, 일단 어제 우리 주가부터 짚어보죠, 큰 폭으로 떨어졌어요? <답변 1> 우리 증시의 주가 설 연휴 전에 나흘 연속 오르면서 연휴에 들어갔는데요, 닷새 동안의 휴식이 너무 길었는지 큰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코스피지수는 한 때 60포인트 이상 떨어지면서 1633선까지 가기도 했는데요. 종가는 55포인트 남짓, 3% 넘게 빠지면서 간신히 1640선을 지켰습니다. 코스닥지수도 2%가량 떨어지면서 630선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지난주 초에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들이 다시 5천억 원어치 넘는 주식을 내다 팔면서 주가 급락을 불렀습니다. 증시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양경식(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 "미국 경제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였고 외국인들이 설연휴 이후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국내증시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질문 2> 이런 주가 하락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답변 2> 네, 설 연휴 우리 증시가 쉬고 있는 사이 미국발 악재가 터졌죠, 미국 산업의 핵심 바로 서비스 산업이죠,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훨씬 넘을 정도로 큰데, 설 연휴 첫날 아침, 바로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지수가 발표됐습니다. 이 서비스업 지수가 9.11 테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기가 어렵긴 어렵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의 주가지수는 3~5% 정도 동반 급락했고, 이 여파가 오늘 우리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입니다. <질문 3> 문제는 앞으로가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 전망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3> 지난 주말 일본 도쿄에서 G7, 그러니까 선진 7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가 열렸거든요, 미국발 악재가 세계 각국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연 선진국들이 협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졌는데요. 이 회의에서도 세계 경제가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물가 상승 등으로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만 확인시켜줬을 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저 각국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알아서 자금을 계속 공급해야 한다는 정도만 대책으로 나왔는데요, 상황이 좋지 않자 미국은 다음달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0.75% 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질문 4> 하지만 금리 인하도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답변 4> 사실 미국은 지난해 여름부터 금리 인하를 계속해 왔죠, 현재 연 3.5%로 2005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하지만 미국 금융시장은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고 오히려 인플레 압력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거든요. 근본적인 원인이 미국의 과잉 소비가 확산시킨 전 세계적인 자산 가격 거품이 빠지는 데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합의를 통해서 금리와 환율을 조정하는 고통 분담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각국에 이해가 얽혀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아서 상황이 급격히 좋아질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주요 증시의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당분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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