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현장] 일본 농약 만두 파문

<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일본으로 갑니다. 홍지명 특파원!

<질문 1> 이른바 중국산 농약 만두 파문으로 노인 요양 시설도 고민에 빠졌다는 데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답변 1>

네 중국산 농약 만두 파문이 노인 요양 시설의 식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살충제 성분이 든 중국산 만두로 불안감이 커지자 도쿄의 200여 개 노인 요양 시설 가운데 약 1/3 가량이 메뉴에서 회수 대상이 아닌 중국산 만두도 제외시켰습니다.

또 일부 시설에서는 중국산 식 재료를 당분간 쓰지 않기로 하고 대신 일본 국산 재료로 바꿨습니다.

노인 요양 시설에서 쓰는 중국산 식 재료는 220여 품목에 이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중국산 식 재료 대신 일본산을 쓰게 되자 식비가 크게 뛰면서 시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시설은 불안해하는 심정은 알지만 값싼 중국산 식 재료를 쓰지 않고는 도저히 운영해 나갈 수 없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 노인 요양 시설 직원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시설장 : "중국 식재료를 모두 제외시킨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매일 식탁에 오르는 것이므로 영향이 매우 큽니다."

<질문 2> 일본의 경우 중국 식품의 의존도는 얼마나 됩니까?

<답변 2>

네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만 일본의 식탁도 역시 중국산 식품 의존도가 높습니다.

특히 냉동 야채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데 2년 전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냉동 토란은 무려 97%가 중국산입니다.

장어구이에 쓰이는 장어는 69%, 메밀은 57%, 냉동 시금치는 48%가 중국산이며 이밖에 각종 나물과 냉동 식품류는 대부분 중국산이 들어와있습니다.

이들 중국산 식품은 값이 싸다는 점을 내세워 일본 식탁을 차례차례 점령해가고 있습니다.

<질문 3> 현재 농약 만두 원인 규명은 어디까지 진행돼 있습니까?

<답변 3>

네 엊그제도 중국산 농약 만두가 또 발견된 가운데 아직 농약이 섞인 원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지금까지의 일본 경찰 수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중국의 제조 공장에서 섞여들어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밀봉된 봉지에 담긴 만두 속에서도 농약 성분이 발견된 것을 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이 중국 현지까지 가서 수사를 할 수 없는 사정이어서 중국 수사 당국의 협조를 구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측에서는 시원한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또 범죄인 인도협정이 맺어져 있지 않아 혹 중국인에 따른 고의적 범죄로 밝혀 지더라도 피해를 본 일본으로선 중국 당국의 처분을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래저래 중국산 식품에 대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최종 수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