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뿐인 대책’으로 문화재 전소

입력 2008.02.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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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미 낙산사 화재 이후 목조문화재의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한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밖에도 여러보호 대책들이 나왔지만 모두 말뿐이었습니다.

윤영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단 이틀만에 천 3백년 역사의 낙산사가 화재로 사라졌습니다.

목조 문화재를 화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자 국회는 법안 마련에 들어갔고 그해 12월 문화재 보호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안은 문화재 청장이나 시도 지사 등 관리자가 목조 문화재의 화재 예방과 진화를 위해 적절한 소화 장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은 전국 124개 주요 목조 문화재 대해 소화장비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4곳만 이뤄졌을뿐 정작 국보 1호인 숭례문에는 저혀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중구청 관계자: "스프링쿨러를 설치할 경우 문화재를 훼손할 우려가 잇어서 그랬습니다."

문화재청은 낙산사 화재는 물론 1년뒤 창경궁과 화성 서장대 화재 뒤에도 첨단 방재 시스템 설치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한번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숭례문 화재 뒤에도 목조문화재 방재대책 재점검등 말만 바뀌었을뿐 3년전과 똑같은 대책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김봉렬(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문제지만 국회에 계류중인 문화재 보호법도 적지 않습니다.

문화재의 효율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5천억원 규모의 문화재 관리 보호기금을 설치하는 법안 등 국회 문광위에 계류중인 문화재 보호법안만 20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17대 국회가 사실상 파장에 이르면서 이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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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뿐인 대책’으로 문화재 전소
    • 입력 2008-02-12 20: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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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미 낙산사 화재 이후 목조문화재의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한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밖에도 여러보호 대책들이 나왔지만 모두 말뿐이었습니다. 윤영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단 이틀만에 천 3백년 역사의 낙산사가 화재로 사라졌습니다. 목조 문화재를 화마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자 국회는 법안 마련에 들어갔고 그해 12월 문화재 보호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안은 문화재 청장이나 시도 지사 등 관리자가 목조 문화재의 화재 예방과 진화를 위해 적절한 소화 장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문화재청은 전국 124개 주요 목조 문화재 대해 소화장비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해 4곳만 이뤄졌을뿐 정작 국보 1호인 숭례문에는 저혀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중구청 관계자: "스프링쿨러를 설치할 경우 문화재를 훼손할 우려가 잇어서 그랬습니다." 문화재청은 낙산사 화재는 물론 1년뒤 창경궁과 화성 서장대 화재 뒤에도 첨단 방재 시스템 설치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한번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숭례문 화재 뒤에도 목조문화재 방재대책 재점검등 말만 바뀌었을뿐 3년전과 똑같은 대책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김봉렬(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문제지만 국회에 계류중인 문화재 보호법도 적지 않습니다. 문화재의 효율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5천억원 규모의 문화재 관리 보호기금을 설치하는 법안 등 국회 문광위에 계류중인 문화재 보호법안만 20건에 이릅니다. 하지만 17대 국회가 사실상 파장에 이르면서 이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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