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문화재 철통 방어’…근본적인 정책 시급

입력 2008.02.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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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숭례문 화재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중요 문화재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지자체들도 앞다퉈 문화재 관리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반짝 대책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많은 차들이 오가는 흥인지문 앞에 경찰 순찰차가 서 있습니다.

숭례문 화재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문화재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것입니다.

경찰청도 어제 중요 문화재 주변에 대한 방범 순찰 활동을 강화할 것을 전국 일선 경찰에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방화 위험이 큰 야간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중요 문화재 주변을 배회하는 이들을 철저히 검문하기로 했습니다.

지자체도 앞다퉈 문화재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기도는 중요 목조문화재에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고, 종로 구청도 흥인지문에 무인 경보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의(종로구청 문화체육과) : "원래 밑에만 경보시스템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윗부분에 추가로 경보시스템을 4개 더 설치한 것입니다."

시민들은 이런 대책들이 숭례문 붕괴 이후에 나온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이귀영(서울 화곡동) : "우리나라는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에요. 미리 이런 대책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전문가들도 이런 대책이 전시 행정으로 그칠까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황평우(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재 지역 주민들이 내 문화재다, 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지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숭례문은 무너졌지만 남아있는 문화재라도 제대로 보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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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늦게 문화재 철통 방어’…근본적인 정책 시급
    • 입력 2008-02-13 06: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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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숭례문 화재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중요 문화재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지자체들도 앞다퉈 문화재 관리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반짝 대책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많은 차들이 오가는 흥인지문 앞에 경찰 순찰차가 서 있습니다. 숭례문 화재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문화재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것입니다. 경찰청도 어제 중요 문화재 주변에 대한 방범 순찰 활동을 강화할 것을 전국 일선 경찰에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방화 위험이 큰 야간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중요 문화재 주변을 배회하는 이들을 철저히 검문하기로 했습니다. 지자체도 앞다퉈 문화재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기도는 중요 목조문화재에 자동소화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고, 종로 구청도 흥인지문에 무인 경보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의(종로구청 문화체육과) : "원래 밑에만 경보시스템이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윗부분에 추가로 경보시스템을 4개 더 설치한 것입니다." 시민들은 이런 대책들이 숭례문 붕괴 이후에 나온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이귀영(서울 화곡동) : "우리나라는 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에요. 미리 이런 대책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전문가들도 이런 대책이 전시 행정으로 그칠까 우려했습니다. <인터뷰> 황평우(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문화재 지역 주민들이 내 문화재다, 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지켜주는 게 중요합니다." 숭례문은 무너졌지만 남아있는 문화재라도 제대로 보전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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