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막판 ‘가스 협상’ 합의

입력 2008.02.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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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어제 막판에 극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가스 채무 협상에 합의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위기를 넘기게 됐습니다.

양국 정상은 두 나라 사이의 현안이 돼온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논의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가스 채무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모스크바 시각으로 어제 오후 6시부터 중단될 뻔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푸틴(러시아 대통령) : "양국은 협력의 원칙 아래 공동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합의 사항은 협정서에 구체화될 것입니다."

<인터뷰>유센코(우크라이나 대통령) : "내일(14일)부터 지난해 발생한 가스 채무를 확정해서 갚아나갈 것입니다."

두 나라는 실무 협상을 통해서 15억달러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의 정확한 가스 채무 규모와 중간 공급 회사 존치 여부, 가스 공급 가격 등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문제도 현안으로 논의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외교 정책에 대해 지시할 의도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헌법상 영토 내에 외국 군사 기지 설치를 금지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키며, 협의를 계속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양국 정상 회담으로 가스 공급 중단 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친 서방정책을 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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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우크라이나, 막판 ‘가스 협상’ 합의
    • 입력 2008-02-13 06: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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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어제 막판에 극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가스 채무 협상에 합의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 위기를 넘기게 됐습니다. 양국 정상은 두 나라 사이의 현안이 돼온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논의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크렘린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가스 채무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모스크바 시각으로 어제 오후 6시부터 중단될 뻔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푸틴(러시아 대통령) : "양국은 협력의 원칙 아래 공동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합의 사항은 협정서에 구체화될 것입니다." <인터뷰>유센코(우크라이나 대통령) : "내일(14일)부터 지난해 발생한 가스 채무를 확정해서 갚아나갈 것입니다." 두 나라는 실무 협상을 통해서 15억달러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의 정확한 가스 채무 규모와 중간 공급 회사 존치 여부, 가스 공급 가격 등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문제도 현안으로 논의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외교 정책에 대해 지시할 의도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며 반대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유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헌법상 영토 내에 외국 군사 기지 설치를 금지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키며, 협의를 계속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양국 정상 회담으로 가스 공급 중단 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친 서방정책을 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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