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사외이사까지 차명계좌’ 의혹 제기

입력 2008.02.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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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자금 조성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화재가 사외이사 이름까지 동원해 차명계좌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검이 이 부분도 집중조사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특검팀이 주목하고 있는 삼성화재 사외이사들의 차명계좌는 모두 4개.

삼성증권에 개설된 이 계좌들을 통해 삼성전자 등 주로 계열사 주식이 수시로 사고 팔렸습니다.

차명계좌 4개가 처음 개설된 2003년 초, 삼성전자 주가는 32만 원대에서 지난해 10월 말 55만으로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 때문에 당초 100억 원 가량 들어있던 돈은 매매차익과 배당소득까지 더해져 240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이 돈은 지난해 11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직후 전액 현금으로 인출됐습니다.

사외이사 4명의 차명계좌들이 지난 2003년, 같은 날 동시에 만들어졌다가 막대한 이익을 챙긴 뒤 지난해 11월 동시에 폐쇄된 정황이 특검에 포착된 겁니다.

이에 대해 한 사외이사는 자신은 계좌 개설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명의 도용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삼성화재 전 사외이사(음성변조): (혹시 내용 들어보시적 있으신가요?) "전혀 없어요." (전혀 없으신가요? 혹시 삼성증권 계좌 가지고 있으신가요?) "주식투자 거래는 안 해요."
특검팀 관계자는 이 돈이 회사 비자금인 지, 아니면 특정인의 개인 재산인 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삼성 측이 주식 매매차익은 물론, 해당 주식을 보유한 기간이 1년이 넘으면 배당소득도 비과세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사외이사 차명계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특검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외이사는 기업 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기 위해 외부에서 데려온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명의의 차명계좌 실체가 드러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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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사외이사까지 차명계좌’ 의혹 제기
    • 입력 2008-02-14 2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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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자금 조성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화재가 사외이사 이름까지 동원해 차명계좌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검이 이 부분도 집중조사하고 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특검팀이 주목하고 있는 삼성화재 사외이사들의 차명계좌는 모두 4개. 삼성증권에 개설된 이 계좌들을 통해 삼성전자 등 주로 계열사 주식이 수시로 사고 팔렸습니다. 차명계좌 4개가 처음 개설된 2003년 초, 삼성전자 주가는 32만 원대에서 지난해 10월 말 55만으로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 때문에 당초 100억 원 가량 들어있던 돈은 매매차익과 배당소득까지 더해져 240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이 돈은 지난해 11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직후 전액 현금으로 인출됐습니다. 사외이사 4명의 차명계좌들이 지난 2003년, 같은 날 동시에 만들어졌다가 막대한 이익을 챙긴 뒤 지난해 11월 동시에 폐쇄된 정황이 특검에 포착된 겁니다. 이에 대해 한 사외이사는 자신은 계좌 개설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명의 도용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삼성화재 전 사외이사(음성변조): (혹시 내용 들어보시적 있으신가요?) "전혀 없어요." (전혀 없으신가요? 혹시 삼성증권 계좌 가지고 있으신가요?) "주식투자 거래는 안 해요." 특검팀 관계자는 이 돈이 회사 비자금인 지, 아니면 특정인의 개인 재산인 지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삼성 측이 주식 매매차익은 물론, 해당 주식을 보유한 기간이 1년이 넘으면 배당소득도 비과세된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측은 사외이사 차명계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특검이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외이사는 기업 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기 위해 외부에서 데려온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명의의 차명계좌 실체가 드러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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