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 현장 검증…시민들 ‘분노’

입력 2008.02.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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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숭례문 방화 사건의 현장 검증이 실시됐습니다.

채 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으로 범행 당시 상황을 재연했고 뉘우치는 기색은 없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닷새만인 어제 피의자 채모 씨가 화재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경찰과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현장검증에 나선 채씨는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녹취> 채모씨 : "내 말 한마디만 들어줬으면 이런 일은 없었어요."

비탈길을 오르고, 준비해온 사다리로 담을 넘는 과정 등을 하나하나를 태연히 재연했습니다.

시너가 담긴 페트병을 꺼내 불을 붙이는 순간에는 잠시 심하게 손을 떨기도 했지만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는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녹취> 채모씨 : "내 순간적인 감정으로 없어졌으니까. 국민이 사랑하는 문화재가 없어졌으니까. 그렇지만 인명피해가 없고 문화재는 복원하면 되니까."

뉘우치는 기색 없는 채 씨 앞에서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시민 : "어휴...생각하면 말할 수 없지. 더 답답해. 너무 사람이 뻔뻔스러워..."

<인터뷰> 시민 : "왜 여기다 하느냐고...왜 그런식으로 화풀이를 하냐고..."

현장 검증은 10분 만에 끝났고, 다시 경찰서로 가는 길에서야 채 씨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녹취> 채모씨 : "죄송합니다. 국민들한테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사랑했던 숭례문은 이미 까맣게 타버린 뒤였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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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례문 방화 현장 검증…시민들 ‘분노’
    • 입력 2008-02-16 06: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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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숭례문 방화 사건의 현장 검증이 실시됐습니다. 채 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으로 범행 당시 상황을 재연했고 뉘우치는 기색은 없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닷새만인 어제 피의자 채모 씨가 화재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경찰과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현장검증에 나선 채씨는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녹취> 채모씨 : "내 말 한마디만 들어줬으면 이런 일은 없었어요." 비탈길을 오르고, 준비해온 사다리로 담을 넘는 과정 등을 하나하나를 태연히 재연했습니다. 시너가 담긴 페트병을 꺼내 불을 붙이는 순간에는 잠시 심하게 손을 떨기도 했지만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는 태도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녹취> 채모씨 : "내 순간적인 감정으로 없어졌으니까. 국민이 사랑하는 문화재가 없어졌으니까. 그렇지만 인명피해가 없고 문화재는 복원하면 되니까." 뉘우치는 기색 없는 채 씨 앞에서 시민들은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인터뷰> 시민 : "어휴...생각하면 말할 수 없지. 더 답답해. 너무 사람이 뻔뻔스러워..." <인터뷰> 시민 : "왜 여기다 하느냐고...왜 그런식으로 화풀이를 하냐고..." 현장 검증은 10분 만에 끝났고, 다시 경찰서로 가는 길에서야 채 씨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녹취> 채모씨 : "죄송합니다. 국민들한테는 죄송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사랑했던 숭례문은 이미 까맣게 타버린 뒤였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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