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독립 선언’…발칸 ‘폭풍 전야’

입력 2008.02.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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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르비아의 자치주였던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해 발칸반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코소보에서 안세득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소보 의회는 어젯밤 만장일치로 세르비아로부터의 독립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녹취> 하심 타치(코소보 총리):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오늘부터 코소보는 자랑스런 자유 독립국가입니다."

200만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코소보가 이제 600년 외세 지배에서 벗어났다며 축제분위기입니다

<인터뷰> 페피(프리슈티나 시민): "코소보 미래가 밝아졌습니다. 많은 일자리도 생길 것이고 나라도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종주국 세르비아에서는 결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졌고 미국대사관과 유럽연합 빌딩에 수류탄이 날아드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녹취> 코스투니차(세르비아 총리): "코소보라는 가짜 나라가 불법적으로 선언됐습니다. 나토군 통제를 받는 일부 영토입니다."

그러나 세르비아 정부는 무력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신, 통행과 통신, 무역을 막는 국경봉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대부분은 독립을 지지했지만 러시아는 코소보를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코소보의 독립이 러시아 견제와 이슬람국가 민주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미국.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의 영향력 확대와 체첸을 비롯한 내부 분리 독립의 촉발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인종청소가 자행됐던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내전이 1999년 종식된 이후, 코소보에는 나토 평화유지군 16,000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90년대 내전과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이만 국제사회의 이해관계에 따라서는 발칸의 화약고가 될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프리슈티나에서 KBS 뉴스 안세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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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소보 ‘독립 선언’…발칸 ‘폭풍 전야’
    • 입력 2008-02-18 21:29:09
    뉴스 9
<앵커 멘트> 세르비아의 자치주였던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해 발칸반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코소보에서 안세득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소보 의회는 어젯밤 만장일치로 세르비아로부터의 독립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녹취> 하심 타치(코소보 총리): "오늘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오늘부터 코소보는 자랑스런 자유 독립국가입니다." 200만 인구의 92%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은 코소보가 이제 600년 외세 지배에서 벗어났다며 축제분위기입니다 <인터뷰> 페피(프리슈티나 시민): "코소보 미래가 밝아졌습니다. 많은 일자리도 생길 것이고 나라도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종주국 세르비아에서는 결렬한 항의시위가 벌어졌고 미국대사관과 유럽연합 빌딩에 수류탄이 날아드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녹취> 코스투니차(세르비아 총리): "코소보라는 가짜 나라가 불법적으로 선언됐습니다. 나토군 통제를 받는 일부 영토입니다." 그러나 세르비아 정부는 무력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신, 통행과 통신, 무역을 막는 국경봉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대부분은 독립을 지지했지만 러시아는 코소보를 비난하는 등 국제사회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코소보의 독립이 러시아 견제와 이슬람국가 민주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미국.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의 영향력 확대와 체첸을 비롯한 내부 분리 독립의 촉발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인종청소가 자행됐던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내전이 1999년 종식된 이후, 코소보에는 나토 평화유지군 16,000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90년대 내전과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이만 국제사회의 이해관계에 따라서는 발칸의 화약고가 될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프리슈티나에서 KBS 뉴스 안세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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