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 5년’ 아직도 고통 신음

입력 2008.02.1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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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부상자들의 후유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이 화재로 196명이 숨지고 14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지하철 승객이었던 박씨는 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시로 받은 정신과 치료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종호(지하철 참사 부상자) : "잊혀지질 않고 자꾸 떠오르지. 몸이 아프니까, 내가 왜 이렇지 하면서..."

뜨거운 유독성 연기에 성대가 손상된 정영자 씨는 성악가의 꿈을 접은 것은 물론 지금도 호흡기질환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자(지하철 참사 부상자) : "호흡이 잘 안된다는 거고, 계단을 오를 땐 노인네 마냥..."

지하철 화재 사고 당시 부상을 입었던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51명은 발음장애 등 후유증의 보상을 요구하며 대구시를 상대로 3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우(대구지하철 참사 부상자 가족대책위원회) : "부상자 혼자만 있는 게 아니라 가족도 있으니 대구시가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또 화재 당시 연고를 찾지 못한 시신 6구는 지금도 공원묘지에 가 매장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그날의 참상이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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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지하철 참사 5년’ 아직도 고통 신음
    • 입력 2008-02-19 06:11:06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과 부상자들의 후유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이 화재로 196명이 숨지고 147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지하철 승객이었던 박씨는 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수시로 받은 정신과 치료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박종호(지하철 참사 부상자) : "잊혀지질 않고 자꾸 떠오르지. 몸이 아프니까, 내가 왜 이렇지 하면서..." 뜨거운 유독성 연기에 성대가 손상된 정영자 씨는 성악가의 꿈을 접은 것은 물론 지금도 호흡기질환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자(지하철 참사 부상자) : "호흡이 잘 안된다는 거고, 계단을 오를 땐 노인네 마냥..." 지하철 화재 사고 당시 부상을 입었던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51명은 발음장애 등 후유증의 보상을 요구하며 대구시를 상대로 3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우(대구지하철 참사 부상자 가족대책위원회) : "부상자 혼자만 있는 게 아니라 가족도 있으니 대구시가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또 화재 당시 연고를 찾지 못한 시신 6구는 지금도 공원묘지에 가 매장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그날의 참상이 점차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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