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시위 격화…미 대사관 방화

입력 2008.02.22 (07:51) 수정 2008.02.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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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코소보 독립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미국대사관에 들어가 건물에 불을 질렀습니다.

코소보에서 안세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세르비아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코소보 독립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국대사관에 들어가 불을 질렀습니다.

시위대는 미국대사관에 걸려 있는 성조기를 찢고 세르비아 국기를 게양했습니다.

또, 서류와 사무실 집기를 창문 밖으로 던지고 사무실을 불태웠습니다.

미국대사관 주변에 몰려든 시위대는 '코소보는 세르비아 땅이다.'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대가 진입을 시도할 때 미국대사관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문이 잠긴 상태로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녹취>맥코맥 :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것은 세르비아인의 권리이지만 항의가 폭력으로 번졌고 이를 통제해야 할 세르비아 정부가 책임을 다 하지 않은 것은 문제입니다."

세르비아 경찰은 불길이 치솟은 뒤 10여 분 후, 무장경찰을 출동시켜 시위대를 진압하고 3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쇠 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는 미국대사관에 이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대사관도 방화를 시도했습니다.

세르비아 정부는 어제 베오그라드에서 1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소보의 독립은 무효라고 선언하고 미국과 유럽 강국들을 규탄했습니다.

세르비아 정부는 어제 집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관공서를 문닫고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과격파 젊은이 3,000여 명은 어제 집회를 마치고 미국대사관과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대사관을 검거했습니다.

코소보의 나토평화유지군은 미국대사관 방화는 소수 과격파의 소행으로 이번 사태가 90년대와 같은 내전이나 무력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소보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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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르비아 시위 격화…미 대사관 방화
    • 입력 2008-02-22 06:53:55
    • 수정2008-02-22 0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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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새벽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코소보 독립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미국대사관에 들어가 건물에 불을 질렀습니다. 코소보에서 안세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세르비아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코소보 독립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국대사관에 들어가 불을 질렀습니다. 시위대는 미국대사관에 걸려 있는 성조기를 찢고 세르비아 국기를 게양했습니다. 또, 서류와 사무실 집기를 창문 밖으로 던지고 사무실을 불태웠습니다. 미국대사관 주변에 몰려든 시위대는 '코소보는 세르비아 땅이다.'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대가 진입을 시도할 때 미국대사관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문이 잠긴 상태로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녹취>맥코맥 :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것은 세르비아인의 권리이지만 항의가 폭력으로 번졌고 이를 통제해야 할 세르비아 정부가 책임을 다 하지 않은 것은 문제입니다." 세르비아 경찰은 불길이 치솟은 뒤 10여 분 후, 무장경찰을 출동시켜 시위대를 진압하고 3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쇠 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는 미국대사관에 이어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대사관도 방화를 시도했습니다. 세르비아 정부는 어제 베오그라드에서 1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소보의 독립은 무효라고 선언하고 미국과 유럽 강국들을 규탄했습니다. 세르비아 정부는 어제 집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관공서를 문닫고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과격파 젊은이 3,000여 명은 어제 집회를 마치고 미국대사관과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대사관을 검거했습니다. 코소보의 나토평화유지군은 미국대사관 방화는 소수 과격파의 소행으로 이번 사태가 90년대와 같은 내전이나 무력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소보에서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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