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부자’ 내각…투기 의혹에 신고 누락까지

입력 2008.02.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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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명박 정부의 초대 장관 내정자들이 전국 각지에 많은 주택과 땅을 가진 '부동산 부자'로 드러났는데...

일부는 재산 형성 과정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고, 일부는 재산 신고를 누락한 경우도 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 99년 매입해, 4억 6천여만 원으로 재산 신고한 경기도 김포의 논입니다.

최근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돼 땅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녹취> 임종국(공인중개사) : "지금은 신도시 효과로 지금은 시세가 12억-14억 가지요."

외지인은 영농 계획을 밝히고 실제 농사를 지어야만 매입 가능한 농업진흥 지역이라,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내정자 측은 당시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외환 위기 뒤 농지법이 완화돼 외지인도 구입 가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농림부는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농지를 소유하도록 한 농지법은 완화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본인과 장남 소유로 전국 40곳의 부동산을 재산 신고한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

본인 명의의 일부 재산 신고를 누락했습니다.

신고한 제주 임야 면적은 5천4백여 평방미터, 그러나 등기부등본에는 만 여 평방미터로 면적이 2배에 달하고, 이런 임야가 제주에서 3곳입니다.

이 건물의 5층과 10층에는 이 내정자와 장남 명의의 오피스텔이 1곳씩 있습니다.

현재 공익근무요원인 장남은 이밖에도 경북 김천 등에 부동산 14건을 보유해 재산 형성 과정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 내정자는 재산 신고 누락은 착오였다고 밝혔고, 장남의 부동산은 대부분 남편으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이동관(인수위 대변인) : "후보자 장남 명의 부동산 15건도 실재 매매는 1건, 정상적으로 세금 납부했다면 문제삼기 어렵다."

인수위는 단순히 재산이 많다고 장관 자격이 없다는 것은 흑백 논리라며, 국민이 인사 청문회를 통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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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 부자’ 내각…투기 의혹에 신고 누락까지
    • 입력 2008-02-23 08:40:5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명박 정부의 초대 장관 내정자들이 전국 각지에 많은 주택과 땅을 가진 '부동산 부자'로 드러났는데... 일부는 재산 형성 과정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고, 일부는 재산 신고를 누락한 경우도 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 99년 매입해, 4억 6천여만 원으로 재산 신고한 경기도 김포의 논입니다. 최근 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돼 땅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녹취> 임종국(공인중개사) : "지금은 신도시 효과로 지금은 시세가 12억-14억 가지요." 외지인은 영농 계획을 밝히고 실제 농사를 지어야만 매입 가능한 농업진흥 지역이라,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 내정자 측은 당시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외환 위기 뒤 농지법이 완화돼 외지인도 구입 가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농림부는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농지를 소유하도록 한 농지법은 완화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본인과 장남 소유로 전국 40곳의 부동산을 재산 신고한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 본인 명의의 일부 재산 신고를 누락했습니다. 신고한 제주 임야 면적은 5천4백여 평방미터, 그러나 등기부등본에는 만 여 평방미터로 면적이 2배에 달하고, 이런 임야가 제주에서 3곳입니다. 이 건물의 5층과 10층에는 이 내정자와 장남 명의의 오피스텔이 1곳씩 있습니다. 현재 공익근무요원인 장남은 이밖에도 경북 김천 등에 부동산 14건을 보유해 재산 형성 과정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 내정자는 재산 신고 누락은 착오였다고 밝혔고, 장남의 부동산은 대부분 남편으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이동관(인수위 대변인) : "후보자 장남 명의 부동산 15건도 실재 매매는 1건, 정상적으로 세금 납부했다면 문제삼기 어렵다." 인수위는 단순히 재산이 많다고 장관 자격이 없다는 것은 흑백 논리라며, 국민이 인사 청문회를 통해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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