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5인조] ‘연료 절감 장치’ 얼마나 절약?

입력 2008.02.2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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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간단히 설치만 해도 자동차 연비가 개선된다는 이른바 연료 절감 장치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기름값을 아끼려고 이런 제품들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는지 출동 5인조에서 알아봤습니다.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통업을 하고 있는 한상근 씨는 최근 5번째 연료 절감 장치를 구입했습니다.

매달 80만 원에 달하는 기름값을 줄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 한상근(절감장치 사용자):"좀 많이 쓰는 집은 기름값이 생활비에 가까울 정도로 부담이 너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주부 이명숙 씨도 넉 달 전 연료 절감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차량 연비가 획기적으로 좋아진다는 설명을 들은 뒤 27만 원을 들여 제품을 샀지만 피부로 느끼는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이명숙:"회사에서 설명하기에는 10.20% 절감된 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안 되는 것 같더라구요."

판매 업체는 여전히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난해 출시된 관련 제품만 70여 종류로, 만 8천 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A 업체 대리점: "엔진 오일만 관리해주고 5천 킬로미터마다꼬박꼬박 넣어주면 27~8%는 나와요. 엑셀레이터 패달이 일단 부드러워지고... "

<녹취>B 업체:"휘발유면 15%정도는 절감이 되요. 연료가요? 네 연료 절감되는거 기록해왔던 사람이면 한번에 알지요."

연료 소비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주유량을 확인할 수 있는 연료 공급장치를 차량 석대에 설치한 뒤 매스 실린더를 이용해 밀리미터 단위로 휘발유를 넣었습니다.

도로 주행은 10년 경력의 테스트 드라이버에 맡겼고, 주행 거리 측정에는 위성 항법 장치인 GPS 단말기를 이용했습니다.

<녹취>이준호(테스트 드라이버):"연료 절감기 장착 후 시험 주행입니다. 60킬로 미터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출력을 조절해 연료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제품의 실험 결괍니다.

58.3킬로미터를 달린 결과 휘발유 소비량은 오히려 0.2리터 정도 늘었고, 연비도 3.5% 정도 더 떨어졌습니다.
연료 연소를 돕는 방식의 연료 절감 장치 두 종류의 연비는 5% 안팎으로 향상됐지만, 역시 업체에서 주장하는 효과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수입품이나 국산품 수십가지가 팔리고 있는데, 그 중에 한가지라도 공인기관을 거쳐 나온 연료 절감기는 없습니다."

수십만 원대 제품을 구입해봐야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제품 대신 운전 습관만 바꿔도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급출발, 급제동을 하지 않고 내리막 길에서 발만 떼어도 연비가 향상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하고, 연료를 절반 정도만 채우는 간단한 관리로 20% 가까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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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5인조] ‘연료 절감 장치’ 얼마나 절약?
    • 입력 2008-02-26 20: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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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간단히 설치만 해도 자동차 연비가 개선된다는 이른바 연료 절감 장치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운전자들이 기름값을 아끼려고 이런 제품들을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는지 출동 5인조에서 알아봤습니다. 은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통업을 하고 있는 한상근 씨는 최근 5번째 연료 절감 장치를 구입했습니다. 매달 80만 원에 달하는 기름값을 줄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인터뷰> 한상근(절감장치 사용자):"좀 많이 쓰는 집은 기름값이 생활비에 가까울 정도로 부담이 너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주부 이명숙 씨도 넉 달 전 연료 절감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차량 연비가 획기적으로 좋아진다는 설명을 들은 뒤 27만 원을 들여 제품을 샀지만 피부로 느끼는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이명숙:"회사에서 설명하기에는 10.20% 절감된 다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안 되는 것 같더라구요." 판매 업체는 여전히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난해 출시된 관련 제품만 70여 종류로, 만 8천 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A 업체 대리점: "엔진 오일만 관리해주고 5천 킬로미터마다꼬박꼬박 넣어주면 27~8%는 나와요. 엑셀레이터 패달이 일단 부드러워지고... " <녹취>B 업체:"휘발유면 15%정도는 절감이 되요. 연료가요? 네 연료 절감되는거 기록해왔던 사람이면 한번에 알지요." 연료 소비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실험해봤습니다. 주유량을 확인할 수 있는 연료 공급장치를 차량 석대에 설치한 뒤 매스 실린더를 이용해 밀리미터 단위로 휘발유를 넣었습니다. 도로 주행은 10년 경력의 테스트 드라이버에 맡겼고, 주행 거리 측정에는 위성 항법 장치인 GPS 단말기를 이용했습니다. <녹취>이준호(테스트 드라이버):"연료 절감기 장착 후 시험 주행입니다. 60킬로 미터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출력을 조절해 연료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제품의 실험 결괍니다. 58.3킬로미터를 달린 결과 휘발유 소비량은 오히려 0.2리터 정도 늘었고, 연비도 3.5% 정도 더 떨어졌습니다. 연료 연소를 돕는 방식의 연료 절감 장치 두 종류의 연비는 5% 안팎으로 향상됐지만, 역시 업체에서 주장하는 효과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수입품이나 국산품 수십가지가 팔리고 있는데, 그 중에 한가지라도 공인기관을 거쳐 나온 연료 절감기는 없습니다." 수십만 원대 제품을 구입해봐야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제품 대신 운전 습관만 바꿔도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급출발, 급제동을 하지 않고 내리막 길에서 발만 떼어도 연비가 향상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하고, 연료를 절반 정도만 채우는 간단한 관리로 20% 가까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은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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