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할머니의 ‘빛나는 졸업장’

입력 2008.02.27 (22:07) 수정 2008.02.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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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힘든 생활고 속에 병든 남편까지 돌보고 있는 한 칠순의 할머니가 평생 도전 끝에 빛나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그 감동의 현장에 오수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 난생 처음인 졸업장을 받아든 순간 절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 고보희(74세/서울 효창동): "너무 서러워요.(울먹이며) 그냥 이게 실감이 잘 안나요. 고등학교 졸업장을 내가 가질 수 있다는 게 거짓말 같아요."

초등학교 졸업식을 며칠 앞두고 14살때 월남길에 오른 고보희 할머니.

그래서인지 더 배움의 한으로 사뭇쳤습니다.

그러나 시장 좌판일에 미용사까지 일찌감치 생계에 내몰리다 보니 학업은 뒷전이었습니다.

고생 고생끝에 3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내고 60이 넘어 꿈을 펼치려했지만 갑자기 몸져 누운 남편을 수발하느라 또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칠순이 다돼 책을 잡게된 할머니는 최고령으로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곧바로 이 학교의 교정을 밟았습니다.

공부는 나이도 끝도 없다고 믿는 할머니, 내친김에 대학문까지 두드릴 생각입니다.

<인터뷰> 고보희(74세/서울시 효창동): "사람은 평생 배우는 거고 학생이다. 그러니까 졸업이 없다. 공부는 졸업이 없으니까 죽을 때까지도 학생이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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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4세 할머니의 ‘빛나는 졸업장’
    • 입력 2008-02-27 21:35:04
    • 수정2008-02-27 22: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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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힘든 생활고 속에 병든 남편까지 돌보고 있는 한 칠순의 할머니가 평생 도전 끝에 빛나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그 감동의 현장에 오수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 난생 처음인 졸업장을 받아든 순간 절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 고보희(74세/서울 효창동): "너무 서러워요.(울먹이며) 그냥 이게 실감이 잘 안나요. 고등학교 졸업장을 내가 가질 수 있다는 게 거짓말 같아요." 초등학교 졸업식을 며칠 앞두고 14살때 월남길에 오른 고보희 할머니. 그래서인지 더 배움의 한으로 사뭇쳤습니다. 그러나 시장 좌판일에 미용사까지 일찌감치 생계에 내몰리다 보니 학업은 뒷전이었습니다. 고생 고생끝에 3남매를 모두 대학에 보내고 60이 넘어 꿈을 펼치려했지만 갑자기 몸져 누운 남편을 수발하느라 또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칠순이 다돼 책을 잡게된 할머니는 최고령으로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곧바로 이 학교의 교정을 밟았습니다. 공부는 나이도 끝도 없다고 믿는 할머니, 내친김에 대학문까지 두드릴 생각입니다. <인터뷰> 고보희(74세/서울시 효창동): "사람은 평생 배우는 거고 학생이다. 그러니까 졸업이 없다. 공부는 졸업이 없으니까 죽을 때까지도 학생이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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