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고위직 인사도 삼성 로비 대상”

<앵커 멘트>

삼성 비자금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가 이명박 정부의 고위직 각료와 청와대 인사도 삼성의 로비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 명단이 공개될 경우 삼성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의 로비 대상 명단에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고위층 인사가 포함돼 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어제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찰 내 최고위층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장관급 각료와 청와대 고위직 인사들도 삼성의 로비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새 정부 초기에 이런 의혹 대상자들을 공개하면 정치적으로 관여하는 형태가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 근거로 임채진 검찰총장과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 이외에 다른 많은 인사들의 로비 실태를 문서와 녹취 형태로 기록해 놨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김 변호사와 함께 회의를 열고 로비 대상자 명단의 공개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제단 측은 조만간 최종 회의를 열고, 명단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로비 대상 명단이 공개된다면 비자금 차명 계좌와 경영권 승계 의혹에 치중된 특검 수사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