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친부모처럼’ 조건없는 사랑

입력 2008.03.01 (07:44) 수정 2008.03.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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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효의 가치가 많이 퇴색됐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몸이 불편한 이웃 할머니를 30년 동안 친부모처럼 모시고 있는 부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몸이 불편한 83살 장금순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 온 71살 이석환 씨.

장 할머니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보살피는 이 씨는 장 씨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30년 가까이 한 집에서 살며 모시고 있습니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혼자 살던 장 할머니가 지난 '79년 수해로 집을 잃은 뒤부터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거처가 마련될 때까지만 모실 생각이었지만 나이가 비슷한 어머니와 함께 지내다 보니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인터뷰> 이석환(정읍시 소성면): "그때 당시 홍수로 인해서 집이 3분의 2 정도가 무너져서 도저히 저 양반 혼자 거기 계실 수가 없어서 그때부터..."

친어머니처럼 생각하며 지내온 부인 69살 이경자 씨는 오히려 장 할머니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인터뷰> 이경자(부인): "음식을 해도 이 양반도 내 부모처럼 생각하고 같이 나눠 드리고 뭘 사도 서운할 까봐 같이 드리고 명절 때도 같이 나눠 드리고..."

장 할머니는 친 아들, 친딸도 하지 못하는 일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해 온 이 씨 부부가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 장금순(83살): "바쁘고 일 나갈 때 그때는 조금 도와주고 싶어. 다 같이 여기서 하는 것을 하는 데까지 도와주고 싶은데 할 수가 없어요."

자기 부모 모시기도 꺼리는 메마른 세태에 이 씨 부부의 조건 없는 이웃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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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간 친부모처럼’ 조건없는 사랑
    • 입력 2008-03-01 07:16:35
    • 수정2008-03-01 08: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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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효의 가치가 많이 퇴색됐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몸이 불편한 이웃 할머니를 30년 동안 친부모처럼 모시고 있는 부부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조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몸이 불편한 83살 장금순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 온 71살 이석환 씨. 장 할머니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보살피는 이 씨는 장 씨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30년 가까이 한 집에서 살며 모시고 있습니다. 남편을 일찍 여의고 혼자 살던 장 할머니가 지난 '79년 수해로 집을 잃은 뒤부터입니다. 처음에는 다른 거처가 마련될 때까지만 모실 생각이었지만 나이가 비슷한 어머니와 함께 지내다 보니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인터뷰> 이석환(정읍시 소성면): "그때 당시 홍수로 인해서 집이 3분의 2 정도가 무너져서 도저히 저 양반 혼자 거기 계실 수가 없어서 그때부터..." 친어머니처럼 생각하며 지내온 부인 69살 이경자 씨는 오히려 장 할머니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인터뷰> 이경자(부인): "음식을 해도 이 양반도 내 부모처럼 생각하고 같이 나눠 드리고 뭘 사도 서운할 까봐 같이 드리고 명절 때도 같이 나눠 드리고..." 장 할머니는 친 아들, 친딸도 하지 못하는 일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해 온 이 씨 부부가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 장금순(83살): "바쁘고 일 나갈 때 그때는 조금 도와주고 싶어. 다 같이 여기서 하는 것을 하는 데까지 도와주고 싶은데 할 수가 없어요." 자기 부모 모시기도 꺼리는 메마른 세태에 이 씨 부부의 조건 없는 이웃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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