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 오염 초기 방제 작업 소홀…피해 확산

입력 2008.03.0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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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제의 페놀은 어제 김천에서 일어난 유화공장 화재 현장에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관계 기관들의 무관심이 빚어낸 '인재'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수원 오염을 일으킨 페놀은 어제 불이 났던 김천 코오롱 유화공장에서 흘러든 것으로 환경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페놀수지 등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서 바닥 등에 있던 페놀 일부가 소방용수에 섞여 유출됐다는 것입니다.

김천 공장에서 낙동강 합류 지점까지는 25km, 페놀이 섞인 소방용수가 공장 주변 우수관을 타고 대광천과 낙동강 지류인 감천을 거쳐 강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놀의 낙동강 유입을 막기 위해 김천시가 대광천에 제방을 설치한 것은 화재 진압이 끝난 오전 7시 10분쯤, 4시간 동안 페놀이 무방비로 흘러간 뒤였습니다.

<인터뷰>경북도 수질관리과장 : "소방당국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 화재 당시 워낙 급박하게 흘러가다 보니.."

공장 측도 화학물질 유출 가능성을 소방당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공장 관계자 : "상황이 긴박해서 오염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소방당국도 화학공장 화재를 진압하면서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녹취>소방 관계자 : "그런 매뉴얼 없다 불 끄기 바쁜데 그런 거 신경 쓸 것도 없다."

화학공장 화재 때, 관계기관 끼리의 협조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입니다.

<인터뷰>대구지방 환경청 관계자 : "현재 상황을 전파하거나 대비하는 그런 규정이 없습니다."

관계 기관의 늑장대응과 시스템 부재로 인한 예고된 사고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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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놀 오염 초기 방제 작업 소홀…피해 확산
    • 입력 2008-03-02 20:44:21
    뉴스 9
<앵커 멘트> 문제의 페놀은 어제 김천에서 일어난 유화공장 화재 현장에서 흘러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관계 기관들의 무관심이 빚어낸 '인재'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교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수원 오염을 일으킨 페놀은 어제 불이 났던 김천 코오롱 유화공장에서 흘러든 것으로 환경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페놀수지 등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서 바닥 등에 있던 페놀 일부가 소방용수에 섞여 유출됐다는 것입니다. 김천 공장에서 낙동강 합류 지점까지는 25km, 페놀이 섞인 소방용수가 공장 주변 우수관을 타고 대광천과 낙동강 지류인 감천을 거쳐 강으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놀의 낙동강 유입을 막기 위해 김천시가 대광천에 제방을 설치한 것은 화재 진압이 끝난 오전 7시 10분쯤, 4시간 동안 페놀이 무방비로 흘러간 뒤였습니다. <인터뷰>경북도 수질관리과장 : "소방당국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 화재 당시 워낙 급박하게 흘러가다 보니.." 공장 측도 화학물질 유출 가능성을 소방당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공장 관계자 : "상황이 긴박해서 오염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소방당국도 화학공장 화재를 진압하면서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 <녹취>소방 관계자 : "그런 매뉴얼 없다 불 끄기 바쁜데 그런 거 신경 쓸 것도 없다." 화학공장 화재 때, 관계기관 끼리의 협조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입니다. <인터뷰>대구지방 환경청 관계자 : "현재 상황을 전파하거나 대비하는 그런 규정이 없습니다." 관계 기관의 늑장대응과 시스템 부재로 인한 예고된 사고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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