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얼마전 KBS에 문화재가 지방공항을 통해 외국으로 빼돌려질 수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반출감시 구조가 정말 그렇게 허술할까요?
이성각 기자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국제선 항공기 7편이 드나드는 전남의 한 공항입니다.
취재팀이 고려청자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출국 수속을 밟았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수화물에 옛 도자기가 있다고 밝히자 공항 관계자가 어딘가에 전화를 겁니다.
<녹취> 공항 관계자 : "도자기, 그냥 항아리 도자기...(크기가 어느정도인가요?) 15~20cm 정도...(색깔은요?) 색깔은 약간 흑갈색 나네요."
도자기는 광주의 남도향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청자로, 박물관측의 협조로 공식 대여한 것입니다
당연히 해외 반출이 금지된 것입니다.
하지만 통화가 끝나자, 이 고려청자는 아무런 제재 없이 반출이 허가됩니다
<녹취> 공항 관계자 : "예, 예 알겠습니다, 그냥 가져 가시면 된답니다."
출국 시간엔 문화재 감정위원이 현장에서 반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문화재보호법을 어긴 것입니다.
<녹취> 문화재 감정위원 : "제가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부득이하게...제가 잘못한 것입니다."
일주일에 국제선 네 편이 다니는 또 다른 지방공항, 여러 차례 감정관실을 확인했지만 사무실의 불이 항상 꺼져 있습니다.
<녹취> 광주공항 관계자(지난 15일) : "우리 직원한테 물어봤죠. 나오냐고, 안 나오냐고, 그랬더니 오래 됐다고..."
감시가 허술한 지방 공항은 이른바 '문화재 세탁'의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2001년, 도난 문화재가 일본으로 밀반출된 뒤 지방공항을 통해 다시 들어와 정상 문화재로 둔갑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병우(문화연대 문화재위원장) : "문화재 세탁이라는 것들이 사찰에서 탱화같은 것이 없어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국내 유수 박물관에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죠."
문화재청이 전국 공항 등에 운영 중인 문화재 감정관실은 16곳, 하지만 지방 8곳은 상시 근무 체제가 아니어서 밀반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우리 민족의 자산 문화재가 허술하고도 형식적인 관리로 해외 밀반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성각입니다.
얼마전 KBS에 문화재가 지방공항을 통해 외국으로 빼돌려질 수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반출감시 구조가 정말 그렇게 허술할까요?
이성각 기자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국제선 항공기 7편이 드나드는 전남의 한 공항입니다.
취재팀이 고려청자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출국 수속을 밟았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수화물에 옛 도자기가 있다고 밝히자 공항 관계자가 어딘가에 전화를 겁니다.
<녹취> 공항 관계자 : "도자기, 그냥 항아리 도자기...(크기가 어느정도인가요?) 15~20cm 정도...(색깔은요?) 색깔은 약간 흑갈색 나네요."
도자기는 광주의 남도향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청자로, 박물관측의 협조로 공식 대여한 것입니다
당연히 해외 반출이 금지된 것입니다.
하지만 통화가 끝나자, 이 고려청자는 아무런 제재 없이 반출이 허가됩니다
<녹취> 공항 관계자 : "예, 예 알겠습니다, 그냥 가져 가시면 된답니다."
출국 시간엔 문화재 감정위원이 현장에서 반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문화재보호법을 어긴 것입니다.
<녹취> 문화재 감정위원 : "제가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부득이하게...제가 잘못한 것입니다."
일주일에 국제선 네 편이 다니는 또 다른 지방공항, 여러 차례 감정관실을 확인했지만 사무실의 불이 항상 꺼져 있습니다.
<녹취> 광주공항 관계자(지난 15일) : "우리 직원한테 물어봤죠. 나오냐고, 안 나오냐고, 그랬더니 오래 됐다고..."
감시가 허술한 지방 공항은 이른바 '문화재 세탁'의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2001년, 도난 문화재가 일본으로 밀반출된 뒤 지방공항을 통해 다시 들어와 정상 문화재로 둔갑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병우(문화연대 문화재위원장) : "문화재 세탁이라는 것들이 사찰에서 탱화같은 것이 없어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국내 유수 박물관에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죠."
문화재청이 전국 공항 등에 운영 중인 문화재 감정관실은 16곳, 하지만 지방 8곳은 상시 근무 체제가 아니어서 밀반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우리 민족의 자산 문화재가 허술하고도 형식적인 관리로 해외 밀반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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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지방 공항, ‘문화재 세탁’ 통로
-
- 입력 2008-03-07 21:22:58
<앵커 멘트>
얼마전 KBS에 문화재가 지방공항을 통해 외국으로 빼돌려질 수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 반출감시 구조가 정말 그렇게 허술할까요?
이성각 기자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국제선 항공기 7편이 드나드는 전남의 한 공항입니다.
취재팀이 고려청자를 여행용 가방에 담아 출국 수속을 밟았습니다.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수화물에 옛 도자기가 있다고 밝히자 공항 관계자가 어딘가에 전화를 겁니다.
<녹취> 공항 관계자 : "도자기, 그냥 항아리 도자기...(크기가 어느정도인가요?) 15~20cm 정도...(색깔은요?) 색깔은 약간 흑갈색 나네요."
도자기는 광주의 남도향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청자로, 박물관측의 협조로 공식 대여한 것입니다
당연히 해외 반출이 금지된 것입니다.
하지만 통화가 끝나자, 이 고려청자는 아무런 제재 없이 반출이 허가됩니다
<녹취> 공항 관계자 : "예, 예 알겠습니다, 그냥 가져 가시면 된답니다."
출국 시간엔 문화재 감정위원이 현장에서 반출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문화재보호법을 어긴 것입니다.
<녹취> 문화재 감정위원 : "제가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부득이하게...제가 잘못한 것입니다."
일주일에 국제선 네 편이 다니는 또 다른 지방공항, 여러 차례 감정관실을 확인했지만 사무실의 불이 항상 꺼져 있습니다.
<녹취> 광주공항 관계자(지난 15일) : "우리 직원한테 물어봤죠. 나오냐고, 안 나오냐고, 그랬더니 오래 됐다고..."
감시가 허술한 지방 공항은 이른바 '문화재 세탁'의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 2001년, 도난 문화재가 일본으로 밀반출된 뒤 지방공항을 통해 다시 들어와 정상 문화재로 둔갑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황병우(문화연대 문화재위원장) : "문화재 세탁이라는 것들이 사찰에서 탱화같은 것이 없어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국내 유수 박물관에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죠."
문화재청이 전국 공항 등에 운영 중인 문화재 감정관실은 16곳, 하지만 지방 8곳은 상시 근무 체제가 아니어서 밀반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우리 민족의 자산 문화재가 허술하고도 형식적인 관리로 해외 밀반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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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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