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총선 앞두고 ‘선거 브로커’ 활개

입력 2008.03.09 (21:58) 수정 2008.03.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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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야를 가릴 것 없는 이른바 '물갈이' 분위기를 타고, 이번 총선에선 정치 신인들의 도전이 늘었습니다만, 그러다 보니, 이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선거 브로커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총선 예비후보자 사무소에 한 남자가 찾아 옵니다.

이 남자는 표를 모아주겠다고 제안한 뒤 그 대가로 금품을 요구합니다.

이른바 선거브로커입니다.

<녹취> 선거 브로커 : " 우리 산악회 회원들이 한 몇백 명 되는데 후보는 내가 확실하게 밀어줄테니까, 백만 원 정도만 이번에 해 주시면 확실하게 밀어드릴테니까..."

곧이어 만난 또 다른 사람도 지역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역시 금품을 요구합니다.

<녹취> 선거 브로커 : " 다음주 화요일 날은 중학교, 수요일 날은 고등학교, 이렇게 모임 있거든요. 큰 걸 원해 많이, 시세가 그렇다니까요."

이 예비후보는 선거 사무장을 통해 이들에게 거절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각 정당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은 브로커들이 많은 곳으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한 예비후보자는 이곳에서 은밀한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증언합니다.

<녹취> 총선 예비후보 : " 당내 유력자에게 10억을 갖다주면 확실히 공천을 보장받게 해 주겠다, 공천은 곧 당선이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이처럼 선거철을 맞아 총선 출마 희망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금품을 요구하는 이른바 선거 브로커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로 정치권에 첫발을 내 딛은 정치신인들이 대상입니다.

그러나 선거브로커들이라는 사실을 알아도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마음고생만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냉대하면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내고 다니는 등 선거운동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지원(18대 총선 예비후보자) : " 거절하면 그게 불법이고 탈법이기 때문에 거절한 것이 실제로는 그 분을 무시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후보 입장에선 상당히 곤혹스럽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후보자들이 직접 신고하지 않으면 선거브로커들이 적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는 선거브로커들과 결탁한 선거사무장 등이 자수할 경우 형의 감면이나 면제, 그리고 포상을 줄 수 있도록 한 개정 선거법을 적극 활용해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 표가 아쉬운 후보자들의 마음을 노리고 활개치는 선거브로커들이 정치 발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를 좀 먹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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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총선 앞두고 ‘선거 브로커’ 활개
    • 입력 2008-03-09 20:57:49
    • 수정2008-03-09 22:08:09
    뉴스 9
<앵커 멘트> 여야를 가릴 것 없는 이른바 '물갈이' 분위기를 타고, 이번 총선에선 정치 신인들의 도전이 늘었습니다만, 그러다 보니, 이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선거 브로커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총선 예비후보자 사무소에 한 남자가 찾아 옵니다. 이 남자는 표를 모아주겠다고 제안한 뒤 그 대가로 금품을 요구합니다. 이른바 선거브로커입니다. <녹취> 선거 브로커 : " 우리 산악회 회원들이 한 몇백 명 되는데 후보는 내가 확실하게 밀어줄테니까, 백만 원 정도만 이번에 해 주시면 확실하게 밀어드릴테니까..." 곧이어 만난 또 다른 사람도 지역에서의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역시 금품을 요구합니다. <녹취> 선거 브로커 : " 다음주 화요일 날은 중학교, 수요일 날은 고등학교, 이렇게 모임 있거든요. 큰 걸 원해 많이, 시세가 그렇다니까요." 이 예비후보는 선거 사무장을 통해 이들에게 거절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각 정당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은 브로커들이 많은 곳으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한 예비후보자는 이곳에서 은밀한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증언합니다. <녹취> 총선 예비후보 : " 당내 유력자에게 10억을 갖다주면 확실히 공천을 보장받게 해 주겠다, 공천은 곧 당선이다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이처럼 선거철을 맞아 총선 출마 희망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금품을 요구하는 이른바 선거 브로커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로 정치권에 첫발을 내 딛은 정치신인들이 대상입니다. 그러나 선거브로커들이라는 사실을 알아도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마음고생만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냉대하면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내고 다니는 등 선거운동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지원(18대 총선 예비후보자) : " 거절하면 그게 불법이고 탈법이기 때문에 거절한 것이 실제로는 그 분을 무시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후보 입장에선 상당히 곤혹스럽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후보자들이 직접 신고하지 않으면 선거브로커들이 적발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중앙선관위는 선거브로커들과 결탁한 선거사무장 등이 자수할 경우 형의 감면이나 면제, 그리고 포상을 줄 수 있도록 한 개정 선거법을 적극 활용해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 표가 아쉬운 후보자들의 마음을 노리고 활개치는 선거브로커들이 정치 발전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를 좀 먹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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