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보고] 이집트의 ‘한국 바람’

입력 2008.03.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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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 사람들은 문화에 대한 높은 자부심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이집트에 최근 한국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몇 해 전 드라마로부터 시작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한국어와 한국 제품 등 한국 문화와 상품에 대한 호감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불고 있는 한국 바람을 이영석 순회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중동에서 처음 생긴 한국어과 3학년 학생들의 한국사 수업 시간입니다.

오늘의 수업 주제는 조선의 근대화 정책.

<현장음> "관리들을 파견하여 여러 정부 기구와 산업 시설들을 시찰하게 하였다."

강의는 한국에서 파견된 한국인 교수에 의해 모두 한국어로 진행됩니다.

<인터뷰>사마르(아인샴스대 한국어과 3학년): "한국 드라마 보고 겨울 연가 처음 봤을 때 감동 받았어요.그래서 그런 언어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 생겼어요."

하지만 이제 한국어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이집트 사회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이집트 사람들에게 한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변방 국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발전하고 부유한 나라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카이로에 사는 마나르 씨 집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3년 전, 드라마를 통해 처음 한국을 접한 뒤 한국을 더 많이 알고 싶다고 생각한 게 모임의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마나르(한국 드라마 동호회원): "(드라마에서 본)희생과 사랑,정직 이 모든 게 내 시선을 붙잡았고,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호기심을 갖게 됐어요."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이제 언어와 음식을 비롯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애정으로 커졌습니다.

카이로 시내의 한 주차장.

대여섯 대씩 한국차들만 연이어 주차된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일본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무함마드(한국 차량 운전자): "한국차는 운전하기 편하고 아주 좋습니다. 완벽합니다."

한국산 가전 제품도 한국 바람을 타고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3년 전 시작된 이집트 내 한국 바람은 드라마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제 그 바람은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고,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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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보고] 이집트의 ‘한국 바람’
    • 입력 2008-03-17 06:33:0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이집트 사람들은 문화에 대한 높은 자부심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이집트에 최근 한국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몇 해 전 드라마로부터 시작한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한국어와 한국 제품 등 한국 문화와 상품에 대한 호감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불고 있는 한국 바람을 이영석 순회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중동에서 처음 생긴 한국어과 3학년 학생들의 한국사 수업 시간입니다. 오늘의 수업 주제는 조선의 근대화 정책. <현장음> "관리들을 파견하여 여러 정부 기구와 산업 시설들을 시찰하게 하였다." 강의는 한국에서 파견된 한국인 교수에 의해 모두 한국어로 진행됩니다. <인터뷰>사마르(아인샴스대 한국어과 3학년): "한국 드라마 보고 겨울 연가 처음 봤을 때 감동 받았어요.그래서 그런 언어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 생겼어요." 하지만 이제 한국어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이집트 사회에서 성공을 보장하는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문화적 자부심이 강한 이집트 사람들에게 한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의 변방 국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발전하고 부유한 나라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카이로에 사는 마나르 씨 집에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3년 전, 드라마를 통해 처음 한국을 접한 뒤 한국을 더 많이 알고 싶다고 생각한 게 모임의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마나르(한국 드라마 동호회원): "(드라마에서 본)희생과 사랑,정직 이 모든 게 내 시선을 붙잡았고,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호기심을 갖게 됐어요."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이제 언어와 음식을 비롯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애정으로 커졌습니다. 카이로 시내의 한 주차장. 대여섯 대씩 한국차들만 연이어 주차된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일본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무함마드(한국 차량 운전자): "한국차는 운전하기 편하고 아주 좋습니다. 완벽합니다." 한국산 가전 제품도 한국 바람을 타고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3년 전 시작된 이집트 내 한국 바람은 드라마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제 그 바람은 한국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고,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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