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거짓 진술로 수사 혼선

입력 2008.03.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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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의자 정씨는 일부 범행사실은 인정하긴 했지만 오락가락 진술을 바꾸고 있습니다.

혼선을 주기위한 치밀하고 계산된 거짓진술로 보이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씨는 지난 16일 밤 검거 직후 자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녹취> 용의자 정 모씨: (왜 그러셨어요?) "안 죽였어요." (지금 억울하세요?) "네."

차를 빌린 시점도 두 어린이가 실종된 다음날이라고 했다가 경찰이 증거를 들이대자 입을 다물었습니다.

시신을 버렸다고 진술해 놓고도 막상 수색 현장에 가서는 정확한 장소를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진술은 회피하거나 어정쩡하게 진술해 수사에 혼선을 준 것입니다.

정씨가 인터넷으로 "혈흔반응 검사나 머리카락은 썩는가" 등의 내용을 수차례 검색한 것도 경찰수사에 대비한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04년 40대 여성 실종사건을 조사하면서 정 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던 경찰은 혀를 내두릅니다.

<인터뷰> 당시 사건 수사 경찰: (어쨌든 비집고 들어갈만한 물증의 여지가 전혀 없었던거예요, 결론적으로는?) "틈이 없었어요. 걔를 어떻게 해 가지고 강제수사를 할 만한 그런 게 전혀 없었습니다."

정씨의 치밀한 행동과는 달리 경찰은 시신을 발견하고도 범행장소와 동기는 물론 범행에 사용한 도구를 확보하지 못했고 더구나 두 어린이를 직접 살인했다는 증거도 못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병록(안양경찰서 형사과장): (범행 동기는?) "동기는 우리가 보았을 때 교통사고라고 보여지지는 않고, 살해라고 보여지기 지기 때문에 아직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경찰은 오늘 정씨가 지목한 곳에서 어린이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진술의 신빙성이 확보돼 일단 공소유지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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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씨 거짓 진술로 수사 혼선
    • 입력 2008-03-18 21:07:10
    뉴스 9
<앵커 멘트> 용의자 정씨는 일부 범행사실은 인정하긴 했지만 오락가락 진술을 바꾸고 있습니다. 혼선을 주기위한 치밀하고 계산된 거짓진술로 보이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씨는 지난 16일 밤 검거 직후 자신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녹취> 용의자 정 모씨: (왜 그러셨어요?) "안 죽였어요." (지금 억울하세요?) "네." 차를 빌린 시점도 두 어린이가 실종된 다음날이라고 했다가 경찰이 증거를 들이대자 입을 다물었습니다. 시신을 버렸다고 진술해 놓고도 막상 수색 현장에 가서는 정확한 장소를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진술은 회피하거나 어정쩡하게 진술해 수사에 혼선을 준 것입니다. 정씨가 인터넷으로 "혈흔반응 검사나 머리카락은 썩는가" 등의 내용을 수차례 검색한 것도 경찰수사에 대비한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04년 40대 여성 실종사건을 조사하면서 정 씨를 용의선상에 올렸던 경찰은 혀를 내두릅니다. <인터뷰> 당시 사건 수사 경찰: (어쨌든 비집고 들어갈만한 물증의 여지가 전혀 없었던거예요, 결론적으로는?) "틈이 없었어요. 걔를 어떻게 해 가지고 강제수사를 할 만한 그런 게 전혀 없었습니다." 정씨의 치밀한 행동과는 달리 경찰은 시신을 발견하고도 범행장소와 동기는 물론 범행에 사용한 도구를 확보하지 못했고 더구나 두 어린이를 직접 살인했다는 증거도 못찾았습니다. <인터뷰> 김병록(안양경찰서 형사과장): (범행 동기는?) "동기는 우리가 보았을 때 교통사고라고 보여지지는 않고, 살해라고 보여지기 지기 때문에 아직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경찰은 오늘 정씨가 지목한 곳에서 어린이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진술의 신빙성이 확보돼 일단 공소유지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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