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충전] 매화·산수유…봄꽃 나들이

입력 2008.03.21 (09:04) 수정 2008.03.21 (09: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꽃 소식은 남쪽에서부터 들린다고 지금 남도에서는 봄꽃 축제가 가득합니다.

이지애 아나운서, 지금 어떤 어떤 축제가 열리고 있죠?

매화 축제와 산수유 축제라... 남쪽이라서 꽤 먼 길을 가야 되는데, 가면은 볼 게 많은가요?

<리포트>


네. 지난 주말 전남 광양에서는 매화축제가 열렸고요.

구례에서는 어제부터 산수유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아직 꽃이 만개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충분한데요.

볼거리와 먹는 즐거움까지 가득한 꽃구경, 언제 어디로 가는 게 좋은지 안내합니다.

하얀 매화가 한 폭의 그림처럼 핀 이곳은 국내 최대의 매화 군락지인 광양 매화마을인데요.

매화가 흐드러지게 펴 섬진강 550리 물길 중 가장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 한창 피고 있는 광양의 매화꽃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도 볼만하다고 하는데요.

상춘객들은 소담스럽게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인터뷰> 문인옥(광주시 풍암동) : “꽃도 많이 펴서 너무 좋고, 봄을 느낄 수가 있어서 너무 상쾌하고 너무 좋아요.”

산책로의 매화향기를 따라 가다 보면 매실 장독 2천여 개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매실 농원을 만날 수 있는데요.

독 안에선 매실 된장, 고추장, 장아찌, 원액 등이 푹 익어가고 있습니다. 향긋한 냄새에 그냥 지나칠 순 없겠죠?

<현장음> “맛있다.” “맛있어? 더 줄까?”

여름에는 매실을 따서 장아찌 담그는 체험도 한다고 하니까요. 그때 다시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매화구경을 하다 출출해진 상춘객들, 이곳에서 매실 고추장을 넣어 만든 산나물 비빔밥도 맛볼 수 있는데요.

정말 맛있게 드시죠?

<인터뷰> 이성호(전남 보성군) : “매실 원액에다가 돼지고기를 갈아서 만든 소스라서 먹으면 입안에 침이 확 고이면서 봄이 성큼 온 거 같습니다.”

근처에는 매실 음식 체험 교육장도 있어서 3일 전에 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한 음식 당 9천 원 선이면 직접 요리도 하고, 맛도 볼 수 있습니다. 매실 설탕 절임 장아찌와 견과류를 다져서 엿을 넣어 버무린 뒤 잘 뭉쳐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매실 강정이 되고요.

싱싱한 각종 야채와 불고기, 매화꽃을 올려서 매실 소스를 곁들이면 매실 불고기 샐러드가 됩니다.

여기에 매실 보쌈과 매실 장아찌로 만든 초밥까지... 어느새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죠?

모두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느라 정신이 없는데요.

<현장음> “음~ 맛있어.”

<인터뷰> 박사랑(전남 광양시) : “제가 만든 거라 그런지 더 맛있고, 애들하고 좋은 추억 쌓은 거 같아요.”

그런가하면 전남 구례는 바로 어제부터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구례의 산수유 꽃은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서 지금은 3분의 2정도 피어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인터뷰> 최영순(부산시 동삼동) : “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참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이때까지 한 번도 못 왔을까 생각하니까 아쉬움도 남고, 아쉬움을 오늘 싹 풀고 가겠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 계속되는 축제기간에는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는데요.

제일 먼저 산수유 두부 만들기입니다.

맷돌을 처음 보는 아이들, 마냥 신기해 하는데요. 불린 콩을 넣어 맷돌로 가는 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다들 열심히 합니다. 콩을 갈아 끓이는 동안, 아이들은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어느새 와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요.

<현장음> “와~ 맛있는 냄새난다.”

끓인 콩을 면 보자기에 부어서 물기를 짜내고, 틀에서 모양을 잡고요, 그 위에 빨간 산수유 열매 가루를 뿌려주면 이색적인 산수유 두부가 완성됩니다.

또 산수유 떡 만들기를 하는데요. 쌀가루에 산수유 열매와 열매 가루를 뿌린 뒤 고루 섞어서 옹기 찜기에 부어서 쪄주면 되는데요. 불 앞에 앉아 떡이 빨리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 입에 침이 고입니다. 방금 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산수유 떡, 너무 먹음직스럽죠?

다들 맛있게 먹습니다.

여기에 산수유 꽃으로 만드는 화전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아이들도 두 손 걷어 부치고 직접 산수유 꽃과 열매로 화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산수유 화전, 너무 예쁘죠? 그 맛 또한 일품인데요.

<인터뷰> 김재연(전남 구례군) : “산수유 꽃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서 나중에 엄마한테 또 오자고 해야겠어요.”

남도에서부터 시작된 꽃 축제는 여수, 진해, 삼척 등 전국 각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어 더 즐거운 꽃구경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말충전] 매화·산수유…봄꽃 나들이
    • 입력 2008-03-21 08:03:38
    • 수정2008-03-21 09:27:5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꽃 소식은 남쪽에서부터 들린다고 지금 남도에서는 봄꽃 축제가 가득합니다. 이지애 아나운서, 지금 어떤 어떤 축제가 열리고 있죠? 매화 축제와 산수유 축제라... 남쪽이라서 꽤 먼 길을 가야 되는데, 가면은 볼 게 많은가요? <리포트> 네. 지난 주말 전남 광양에서는 매화축제가 열렸고요. 구례에서는 어제부터 산수유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아직 꽃이 만개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충분한데요. 볼거리와 먹는 즐거움까지 가득한 꽃구경, 언제 어디로 가는 게 좋은지 안내합니다. 하얀 매화가 한 폭의 그림처럼 핀 이곳은 국내 최대의 매화 군락지인 광양 매화마을인데요. 매화가 흐드러지게 펴 섬진강 550리 물길 중 가장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 한창 피고 있는 광양의 매화꽃은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도 볼만하다고 하는데요. 상춘객들은 소담스럽게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인터뷰> 문인옥(광주시 풍암동) : “꽃도 많이 펴서 너무 좋고, 봄을 느낄 수가 있어서 너무 상쾌하고 너무 좋아요.” 산책로의 매화향기를 따라 가다 보면 매실 장독 2천여 개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매실 농원을 만날 수 있는데요. 독 안에선 매실 된장, 고추장, 장아찌, 원액 등이 푹 익어가고 있습니다. 향긋한 냄새에 그냥 지나칠 순 없겠죠? <현장음> “맛있다.” “맛있어? 더 줄까?” 여름에는 매실을 따서 장아찌 담그는 체험도 한다고 하니까요. 그때 다시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매화구경을 하다 출출해진 상춘객들, 이곳에서 매실 고추장을 넣어 만든 산나물 비빔밥도 맛볼 수 있는데요. 정말 맛있게 드시죠? <인터뷰> 이성호(전남 보성군) : “매실 원액에다가 돼지고기를 갈아서 만든 소스라서 먹으면 입안에 침이 확 고이면서 봄이 성큼 온 거 같습니다.” 근처에는 매실 음식 체험 교육장도 있어서 3일 전에 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한 음식 당 9천 원 선이면 직접 요리도 하고, 맛도 볼 수 있습니다. 매실 설탕 절임 장아찌와 견과류를 다져서 엿을 넣어 버무린 뒤 잘 뭉쳐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매실 강정이 되고요. 싱싱한 각종 야채와 불고기, 매화꽃을 올려서 매실 소스를 곁들이면 매실 불고기 샐러드가 됩니다. 여기에 매실 보쌈과 매실 장아찌로 만든 초밥까지... 어느새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죠? 모두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느라 정신이 없는데요. <현장음> “음~ 맛있어.” <인터뷰> 박사랑(전남 광양시) : “제가 만든 거라 그런지 더 맛있고, 애들하고 좋은 추억 쌓은 거 같아요.” 그런가하면 전남 구례는 바로 어제부터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구례의 산수유 꽃은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서 지금은 3분의 2정도 피어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인터뷰> 최영순(부산시 동삼동) : “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참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걸 왜 이때까지 한 번도 못 왔을까 생각하니까 아쉬움도 남고, 아쉬움을 오늘 싹 풀고 가겠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 계속되는 축제기간에는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는데요. 제일 먼저 산수유 두부 만들기입니다. 맷돌을 처음 보는 아이들, 마냥 신기해 하는데요. 불린 콩을 넣어 맷돌로 가는 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다들 열심히 합니다. 콩을 갈아 끓이는 동안, 아이들은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어느새 와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요. <현장음> “와~ 맛있는 냄새난다.” 끓인 콩을 면 보자기에 부어서 물기를 짜내고, 틀에서 모양을 잡고요, 그 위에 빨간 산수유 열매 가루를 뿌려주면 이색적인 산수유 두부가 완성됩니다. 또 산수유 떡 만들기를 하는데요. 쌀가루에 산수유 열매와 열매 가루를 뿌린 뒤 고루 섞어서 옹기 찜기에 부어서 쪄주면 되는데요. 불 앞에 앉아 떡이 빨리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 입에 침이 고입니다. 방금 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산수유 떡, 너무 먹음직스럽죠? 다들 맛있게 먹습니다. 여기에 산수유 꽃으로 만드는 화전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아이들도 두 손 걷어 부치고 직접 산수유 꽃과 열매로 화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산수유 화전, 너무 예쁘죠? 그 맛 또한 일품인데요. <인터뷰> 김재연(전남 구례군) : “산수유 꽃도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서 나중에 엄마한테 또 오자고 해야겠어요.” 남도에서부터 시작된 꽃 축제는 여수, 진해, 삼척 등 전국 각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어 더 즐거운 꽃구경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