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 외면 당하는 ‘방과후 학교’

입력 2008.03.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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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지만 대부분의 방과후 학교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채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수업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은 학교를 빠져나갑니다.

<인터뷰>학생 : "방과후학교와 학원 수업이 비슷해서 방과후를 할 수가 없어요. 늦게 가면 학원 선생님한테 혼나거든요."

사설학원을 택하는 학생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저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2학년과 3학년이 각각 52명으로, 10%가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수업도 2학년과 3학년이 각각 네 과목과 세 과목... 교사진도 모두 이 학교 선생님들로 구성되다보니 보충수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녹취>학교 관계자 : "지금은 듣는 학생들이 별로 없다보니까, 그냥 보충수업 개념으로 운영하는 정도죠."

학교 교문 앞은 학생들을 실어나르는 학원차들로 북적이고...

학원 앞에 줄서있는 학생들 모습.

유명 학원 앞에는 모여든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현재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99.9%... 하지만 학생 참여율은 38%에 불과합니다.

사교육 대체 효과없이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는 얘깁니다.


방과후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이유는 학습 프로그램이나 내용 면에서 사설학원과 비교해 그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기때문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학생들을 관리해야 하는 것도 학교 입장에서는 큰 부담입니다.

<녹취>학교 관계자 "저녁 때면 아이들이 이 넓은 학교에서 무슨 짓을 어떻게 할지도 모르고 사고가 나면 책임도 져야 하니까..."

사교육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도입된 방과후학교... 교육 여건을 맞추지 못한 채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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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 외면 당하는 ‘방과후 학교’
    • 입력 2008-03-27 21:12:52
    뉴스 9
<앵커 멘트> 하지만 대부분의 방과후 학교는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채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수업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은 학교를 빠져나갑니다. <인터뷰>학생 : "방과후학교와 학원 수업이 비슷해서 방과후를 할 수가 없어요. 늦게 가면 학원 선생님한테 혼나거든요." 사설학원을 택하는 학생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저조할 수 밖에 없습니다. 2학년과 3학년이 각각 52명으로, 10%가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수업도 2학년과 3학년이 각각 네 과목과 세 과목... 교사진도 모두 이 학교 선생님들로 구성되다보니 보충수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녹취>학교 관계자 : "지금은 듣는 학생들이 별로 없다보니까, 그냥 보충수업 개념으로 운영하는 정도죠." 학교 교문 앞은 학생들을 실어나르는 학원차들로 북적이고... 학원 앞에 줄서있는 학생들 모습. 유명 학원 앞에는 모여든 학생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현재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99.9%... 하지만 학생 참여율은 38%에 불과합니다. 사교육 대체 효과없이 형식적으로 운영된다는 얘깁니다. 방과후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이유는 학습 프로그램이나 내용 면에서 사설학원과 비교해 그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기때문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학생들을 관리해야 하는 것도 학교 입장에서는 큰 부담입니다. <녹취>학교 관계자 "저녁 때면 아이들이 이 넓은 학교에서 무슨 짓을 어떻게 할지도 모르고 사고가 나면 책임도 져야 하니까..." 사교육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도입된 방과후학교... 교육 여건을 맞추지 못한 채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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