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수입차 저가 신고…33억 원 추징

입력 2008.03.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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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급 외제 차를 수입하면서 차 값을 터무니 없이 줄여 신고해 세금을 탈루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유명 스포츠카를 들여오면서 차값의 10분의 1 가격으로 신고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 정도.

최근 수입차 수요가 늘면서 불법 수입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시판되는 차량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한 스포츠카입니다.

한 수입업자가 이 차종을 16억 원에 계약해 들여오면서 세관에는 10분의 1가격인 1억6천만원에 산 것처럼 신고했습니다.

제대로 신고했으면 세금을 5억3천여만원 내야 했지만 거짓 신고로 5천4백만원만 냈다가 결국 6억 7천만 원을 추징당하고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인터뷰> 김유정(서울세관 조사관): "명의를 빌려서 차량 통관은 물론이고, 송금도 다른 사람 명의로 해서 교묘한 방법으로 수입했습니다."

또 다른 업자는 수입차 91대, 700만 달러어치를 수입하면서 가짜 회사를 내세워 390만 달러만 신고하고 12억 4천만원의 관세를 포탈한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불법 수입을 하다 적발된 차량은 지난 석달 사이 736대로, 추징된 세금이 33억 4천만원에 이릅니다.

<녹취> 천홍욱(관세청 통관지원국장): "수입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판매 하락으로 과거에 비해서 수입마진이 감소하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 저가 수입을 통한 세금 탈루 등 수입업체의 불법행위가 증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관세청은 또 일부 파손된 차량들이 수입되고 있다며 이 차량들이 수리를 거쳐 새차로 둔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입차를 살 때는 반드시 수입신고필증을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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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수입차 저가 신고…33억 원 추징
    • 입력 2008-03-28 07: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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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급 외제 차를 수입하면서 차 값을 터무니 없이 줄여 신고해 세금을 탈루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유명 스포츠카를 들여오면서 차값의 10분의 1 가격으로 신고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재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 정도. 최근 수입차 수요가 늘면서 불법 수입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시판되는 차량 가운데 가장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한 스포츠카입니다. 한 수입업자가 이 차종을 16억 원에 계약해 들여오면서 세관에는 10분의 1가격인 1억6천만원에 산 것처럼 신고했습니다. 제대로 신고했으면 세금을 5억3천여만원 내야 했지만 거짓 신고로 5천4백만원만 냈다가 결국 6억 7천만 원을 추징당하고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인터뷰> 김유정(서울세관 조사관): "명의를 빌려서 차량 통관은 물론이고, 송금도 다른 사람 명의로 해서 교묘한 방법으로 수입했습니다." 또 다른 업자는 수입차 91대, 700만 달러어치를 수입하면서 가짜 회사를 내세워 390만 달러만 신고하고 12억 4천만원의 관세를 포탈한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불법 수입을 하다 적발된 차량은 지난 석달 사이 736대로, 추징된 세금이 33억 4천만원에 이릅니다. <녹취> 천홍욱(관세청 통관지원국장): "수입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판매 하락으로 과거에 비해서 수입마진이 감소하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해서 저가 수입을 통한 세금 탈루 등 수입업체의 불법행위가 증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관세청은 또 일부 파손된 차량들이 수입되고 있다며 이 차량들이 수리를 거쳐 새차로 둔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입차를 살 때는 반드시 수입신고필증을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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