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서 여아 폭행·납치 시도…cctv에 잡혀

입력 2008.03.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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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자 어린이가 아파트 승강기에서 폭행을 당하고 하마터면 납치될뻔 했습니다.

용의자의 얼굴이 폐쇄회로 화면에 잡혔는데, 경찰 수사는 엉성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승강기에 초등학생 여자 아이가 올라탔습니다.

곧바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따라탔고 흉기를 들이대며 폭행한 뒤 승강기에서 끄집어내려 했습니다.

발버둥치며 저항하던 아이는 결국 신 한 짝이 벗겨진 채 끌려나갔습니다.

다행히 때마침 살려달라는 아이의 비명을 들은 1층 주민이 3층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범인은 아이를 버려둔 채 4층으로 올라갔고 이웃 주민이 3층에서 아이를 구해 1층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범인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아파트를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피해 어린이는 범인에게 맞아 입술이 터지고 온몸이 멍들었습니다.

이 모든 장면이 아파트에 설치된 폐쇄회로에 찍혔습니다.

그러나 사건발생 나흘이 지나도록 경찰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범인이 선명하게 찍힌 폐쇄회로 화면을 보고서도 목격자 없는 단순폭행으로 분류해 경찰서에 넘겼습니다.

다음날 현장을 찾은 담당 경찰은 폐쇄회로 화면도 확보하지 않은 채 단서가 없다는 말만 했고 피해 어린이 부모가 직접 수배 전단지를 만들어 집주변 일대에 붙였습니다.

경찰은 사흘이 지난 어제 저녁에야 뒤늦게 cctv를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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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강기서 여아 폭행·납치 시도…cctv에 잡혀
    • 입력 2008-03-30 21: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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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자 어린이가 아파트 승강기에서 폭행을 당하고 하마터면 납치될뻔 했습니다. 용의자의 얼굴이 폐쇄회로 화면에 잡혔는데, 경찰 수사는 엉성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승강기에 초등학생 여자 아이가 올라탔습니다. 곧바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따라탔고 흉기를 들이대며 폭행한 뒤 승강기에서 끄집어내려 했습니다. 발버둥치며 저항하던 아이는 결국 신 한 짝이 벗겨진 채 끌려나갔습니다. 다행히 때마침 살려달라는 아이의 비명을 들은 1층 주민이 3층으로 뛰어올라갔습니다. 인기척을 느낀 범인은 아이를 버려둔 채 4층으로 올라갔고 이웃 주민이 3층에서 아이를 구해 1층 집으로 들어가는 순간, 범인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아파트를 유유히 빠져나갔습니다. 피해 어린이는 범인에게 맞아 입술이 터지고 온몸이 멍들었습니다. 이 모든 장면이 아파트에 설치된 폐쇄회로에 찍혔습니다. 그러나 사건발생 나흘이 지나도록 경찰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범인이 선명하게 찍힌 폐쇄회로 화면을 보고서도 목격자 없는 단순폭행으로 분류해 경찰서에 넘겼습니다. 다음날 현장을 찾은 담당 경찰은 폐쇄회로 화면도 확보하지 않은 채 단서가 없다는 말만 했고 피해 어린이 부모가 직접 수배 전단지를 만들어 집주변 일대에 붙였습니다. 경찰은 사흘이 지난 어제 저녁에야 뒤늦게 cctv를 확보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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