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나무 사랑 40년, 산림 경영 40년

입력 2008.04.04 (22:00) 수정 2008.04.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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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 식목일인데 어떤 계획 세우고 계십니까?
사람사는 이야기. 오늘은 산이 좋고 나무가 좋아 지난 40년 동안 6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이수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창의 덕유산 자락.

해발 800미터가 넘는 산 정상 부근에서 칠순 할아버지가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나무 60만 그루를 심어온 유형열 씨입니다.

일흔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히 산을 오르내리며 나무를 돌봅니다.

<인터뷰> 유형열(70세):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은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키웁니다. 그러니까 나무도 주인 발자욱 소리를 들어가며 큰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돈을 벌면 모두 나무 심는 데 쏟아붓자 주변에서 붙여준 별명이 '돈키호테', 하지만 이제 벌어들이는 돈이 한해 3억 5천만 원에 이를 정도로 수입도 적지 않습니다.

나무를 솎아내 표고버섯을 키우고 나머지는 톱밥을 낸 뒤 퇴비를 만들어 농약 없이 키운 임산물이 입소문을 탄 덕분입니다.

그러나 경제적 이익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자연과 함께 하며 얻은 삶의 보람입니다.

<인터뷰> 유형열(70세): "한평생 사는 건데 맑은 공기 마시면서 자연과 대화하면서 사는 그 이상의 축복이 어딨습니까."

산이 좋고 나무가 좋아 가족과도 떨어져 아예 산 속으로 들어간 지 16년째.

할아버지의 남은 꿈은 나무와 벗하고 바람과 대화하며 이 땅을 떠나는 그날까지 나무를 심는 것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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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사는 이야기] 나무 사랑 40년, 산림 경영 40년
    • 입력 2008-04-04 21:35:19
    • 수정2008-04-04 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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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일이 식목일인데 어떤 계획 세우고 계십니까? 사람사는 이야기. 오늘은 산이 좋고 나무가 좋아 지난 40년 동안 6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이수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창의 덕유산 자락. 해발 800미터가 넘는 산 정상 부근에서 칠순 할아버지가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나무 60만 그루를 심어온 유형열 씨입니다. 일흔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히 산을 오르내리며 나무를 돌봅니다. <인터뷰> 유형열(70세): "나무를 키우는 사람들은 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키웁니다. 그러니까 나무도 주인 발자욱 소리를 들어가며 큰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돈을 벌면 모두 나무 심는 데 쏟아붓자 주변에서 붙여준 별명이 '돈키호테', 하지만 이제 벌어들이는 돈이 한해 3억 5천만 원에 이를 정도로 수입도 적지 않습니다. 나무를 솎아내 표고버섯을 키우고 나머지는 톱밥을 낸 뒤 퇴비를 만들어 농약 없이 키운 임산물이 입소문을 탄 덕분입니다. 그러나 경제적 이익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자연과 함께 하며 얻은 삶의 보람입니다. <인터뷰> 유형열(70세): "한평생 사는 건데 맑은 공기 마시면서 자연과 대화하면서 사는 그 이상의 축복이 어딨습니까." 산이 좋고 나무가 좋아 가족과도 떨어져 아예 산 속으로 들어간 지 16년째. 할아버지의 남은 꿈은 나무와 벗하고 바람과 대화하며 이 땅을 떠나는 그날까지 나무를 심는 것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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