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풀린 경찰, 왜 이러나?

입력 2008.04.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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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경찰, 정말 왜 이러는건지 모르겠습니다. 20대 여성을 살해한 범인을 두번이나 조사하고도 풀어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송명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디오 가게를 하던 29살 김 모 여인이 실종된 건 지난해 12월 2일 밤.

김 씨는 넉달만인 지난 7일 안산의 한 다리 밑에서 피살된 채 발견됐습니다.

살해 용의자는 평소 김씨와 안면이 있던 37살 김모씨로 김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유가족: "(경찰이) 죽인놈을 최초부터 의심했었다 이거야.. 그러면 집중적으로 잡았어야죠..그러면 시체라도 덜 훼손됐을 때 얼굴이라도 만져볼 수 있잖아..."

경찰이 범죄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착수한 건 실종신고를 받은 지 보름쯤 뒤였습니다.

비디오 가게 전산자료에는 용의자가 사건 당일 비디오를 빌리고 다음날 반납한 뒤 자취를 감추는 등 수상한 점이 많았습니다.

김 여인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도 용의자 김씨였는데 경찰은 두 차례나 조사하고도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김씨는 수풀속에 버렸던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까지 했습니다.

용의자가 피살된 김씨의 계좌에서 돈을 찾으려 했다는 사실을 경찰이 안 건 사건발생 석달 뒤였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직접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여러 정황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이었고, 피해자 주변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이었다"

지난달 초에는 현직 경찰관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하기도 했습니다.

부실수사에 성폭행까지 경찰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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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사풀린 경찰, 왜 이러나?
    • 입력 2008-04-10 21:42:05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경찰, 정말 왜 이러는건지 모르겠습니다. 20대 여성을 살해한 범인을 두번이나 조사하고도 풀어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송명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디오 가게를 하던 29살 김 모 여인이 실종된 건 지난해 12월 2일 밤. 김 씨는 넉달만인 지난 7일 안산의 한 다리 밑에서 피살된 채 발견됐습니다. 살해 용의자는 평소 김씨와 안면이 있던 37살 김모씨로 김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유가족: "(경찰이) 죽인놈을 최초부터 의심했었다 이거야.. 그러면 집중적으로 잡았어야죠..그러면 시체라도 덜 훼손됐을 때 얼굴이라도 만져볼 수 있잖아..." 경찰이 범죄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착수한 건 실종신고를 받은 지 보름쯤 뒤였습니다. 비디오 가게 전산자료에는 용의자가 사건 당일 비디오를 빌리고 다음날 반납한 뒤 자취를 감추는 등 수상한 점이 많았습니다. 김 여인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도 용의자 김씨였는데 경찰은 두 차례나 조사하고도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김씨는 수풀속에 버렸던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까지 했습니다. 용의자가 피살된 김씨의 계좌에서 돈을 찾으려 했다는 사실을 경찰이 안 건 사건발생 석달 뒤였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직접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여러 정황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이었고, 피해자 주변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이었다" 지난달 초에는 현직 경찰관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하기도 했습니다. 부실수사에 성폭행까지 경찰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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