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현장] 미주 동포들, 경제 기반 ‘위협’

입력 2008.04.18 (07:13) 수정 2008.04.1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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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뉴욕을 연결해서 최근 미주 동포들의 경제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뉴욕의 황상무 특파원 나오십시오.

<질문 1>

미주 동포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 겁니까?

<답변 1>

네, 우리 교민 45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동북부 교민들 얘긴데요.

교민들의 주 경제기반인 청과업과 세탁업이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겁니다.

먼저 청과업을 보면요.

뉴욕시가 영세상인 보호를 명분으로, 이른바 그린카트, 그러니까 손수레 같은 것 1,500개를 허용해서, 노점상들이 과일 따위를 팔 수 있게 한 것인데요.

문제는 한인 청과상들이 심각한 타격을 보게 된다는 겁니다.

뉴욕시의 한인 청과점은 약 천 오백여 곳으로 추산되는데,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가게 앞 거리의 청소책임까지 져야 하는 한인 청과상으로선, 바로 근처에 아무런 비용을 내지 않는 노점상들을 경쟁자로 맞아야 할 형편이어서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되는 겁니다.

한인 청과상의 얘기를 들어 보시죠.

<인터뷰> 존 현(뉴욕 브롱스 빅브라더 마켓 사장) : "그 사람들은 세금도 한 푼 안내고...그런 상태서 가게 앞에 나와서 장사를 하게 되면, 저희들로서는 타격이 심각하죠."

<질문 2>

그러면 세탁업계는 또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답변 2>

뉴저지주가 당장 내년부터 세탁용제 퍼크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나선 것인데요.

연방차원에서는 2천 20년에나 도입하기로 된 것이어서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퍼크사용이 금지되면, 대당 1억원 가까이 하는 멀쩡한 퍼크용 기계를 버리고 새로운 시설비를 엄청 들여야 하는데, 뉴저지 세탁업의 80%를 차지하는 1,500여 한인업소에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인세탁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성근(뉴저지 VIP세탁소 사장) : "많은 가게들이 한, 30%는 문을 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질문 3>

법안 도입을 늦춘다든가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이 없습니까?

<답변 3>

문제는 우리 교민들의 힘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유태인들이나 숫자가 많은 흑인은 고사하고 하다못해 중국이나 남미계들에 비해 한인들의 힘은 정말 미미합니다.

뒤늦게나마, 지난해 미 하원에서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킬 때 역할을 한 한인 유권자 센터가 나서서 법안 도입을 늦추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유권자 센터 김동석 소장의 말입니다.

<녹취> 김동석(한인 유권자 센터 소장) : "그나마 한인들이 결집해 놓은 정치력을 가지고 한인사회의 주축인 영세 자영업자를 보호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미국이 지금 워낙 불황국면이기 때문에 우리 한인사회 같은 소수계 민족들은 그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번 사안은 이런 불황국면에 나온 것이어서 특히나 그 중요성이 더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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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현장] 미주 동포들, 경제 기반 ‘위협’
    • 입력 2008-04-18 06:38:42
    • 수정2008-04-18 07: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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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 현장, 오늘은 뉴욕을 연결해서 최근 미주 동포들의 경제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뉴욕의 황상무 특파원 나오십시오. <질문 1> 미주 동포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 겁니까? <답변 1> 네, 우리 교민 45만명 정도가 살고 있는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동북부 교민들 얘긴데요. 교민들의 주 경제기반인 청과업과 세탁업이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겁니다. 먼저 청과업을 보면요. 뉴욕시가 영세상인 보호를 명분으로, 이른바 그린카트, 그러니까 손수레 같은 것 1,500개를 허용해서, 노점상들이 과일 따위를 팔 수 있게 한 것인데요. 문제는 한인 청과상들이 심각한 타격을 보게 된다는 겁니다. 뉴욕시의 한인 청과점은 약 천 오백여 곳으로 추산되는데,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가게 앞 거리의 청소책임까지 져야 하는 한인 청과상으로선, 바로 근처에 아무런 비용을 내지 않는 노점상들을 경쟁자로 맞아야 할 형편이어서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되는 겁니다. 한인 청과상의 얘기를 들어 보시죠. <인터뷰> 존 현(뉴욕 브롱스 빅브라더 마켓 사장) : "그 사람들은 세금도 한 푼 안내고...그런 상태서 가게 앞에 나와서 장사를 하게 되면, 저희들로서는 타격이 심각하죠." <질문 2> 그러면 세탁업계는 또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답변 2> 뉴저지주가 당장 내년부터 세탁용제 퍼크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나선 것인데요. 연방차원에서는 2천 20년에나 도입하기로 된 것이어서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퍼크사용이 금지되면, 대당 1억원 가까이 하는 멀쩡한 퍼크용 기계를 버리고 새로운 시설비를 엄청 들여야 하는데, 뉴저지 세탁업의 80%를 차지하는 1,500여 한인업소에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인세탁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조성근(뉴저지 VIP세탁소 사장) : "많은 가게들이 한, 30%는 문을 닫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질문 3> 법안 도입을 늦춘다든가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이 없습니까? <답변 3> 문제는 우리 교민들의 힘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유태인들이나 숫자가 많은 흑인은 고사하고 하다못해 중국이나 남미계들에 비해 한인들의 힘은 정말 미미합니다. 뒤늦게나마, 지난해 미 하원에서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킬 때 역할을 한 한인 유권자 센터가 나서서 법안 도입을 늦추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유권자 센터 김동석 소장의 말입니다. <녹취> 김동석(한인 유권자 센터 소장) : "그나마 한인들이 결집해 놓은 정치력을 가지고 한인사회의 주축인 영세 자영업자를 보호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미국이 지금 워낙 불황국면이기 때문에 우리 한인사회 같은 소수계 민족들은 그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번 사안은 이런 불황국면에 나온 것이어서 특히나 그 중요성이 더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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