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무늬만 수준별 수업 ‘우열반 변질 논란’

<앵커 멘트>
학교 자율화 조치 이후 각 지역 교육청에서 우열반을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수준별 이동수업이 결국 우열반으로 변질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속한 반이 둘입니다.

평소에는 학습반에서 지내다 시험 때만 원래 반인 행정반으로 돌아옵니다.

학습반을 나누는 기준은 성적, 결국, 우열반 편성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수준별 이동 수업입니다.

<녹취>서울 00 고등학교 재학생 : "전과목 이동 수업이라고 말하죠.(그런데 이동은?) 이동은 반을 한 번 나누고 이동은 안 해요."

문제는 앞으로 이런 학교가 크게 늘 수 있다는 것, 다음 달부터 학교 정보 공시제가 시행되면 학교의 학력까지 공개되고, 서울에서는 내후년부터 고교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입시 성과에 대한 학교의 강박감이 커져만 가기 때문입니다.

교사와 교실 지원은 물론 교과 과정 개편 없이 규제만 풀다 보니 학교들로서도 면죄부를 얻은 셈입니다.

<녹취>고등학교 교사 : "주변 경쟁 학교에서 먼저 그렇게 시행해 버린다 그럼 저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쫓아가야 되는 경우..."

한 설문조사에서는 이미 우열반을 운영하고 있다는 답변이 11.1%, 우열반이 편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43.3%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우열반을 금지하겠다는 교육 당국은 오히려 느긋합니다.

<녹취>김경회(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 "우열반 편성이라는 것은 정규 수업 시간에 어떤 총점에 의해서 나란히 서열을 딱 세워 가지고 그렇게 반 편성 하는 것 아니에요? 정규 수업 시간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고.."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