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9백 명 매몰 학교서 10명 구조

입력 2008.05.14 (08:52) 수정 2008.05.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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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명피해가 정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요, 국제팀 박성래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리포트>

<질문 1> 무엇보다도 무너진 학교에 매몰된 학생들이 많아서 걱정인데요, 많이 구조됐나요?

<답변 1>

두쟝옌시의 중학교가 무너져서 전교생 천 8백명 중에서 9백명이 매몰됐는데요, 구조된 학생은 아직 열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형 크레인에 중장비, 그리고 수천 명의 군 병력이 동원됐지만 아직도 8백 명가량의 학생이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있습니다.

밖에선 넋을 잃은 학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사고현장에선 시신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실려나오고 있는데요, 부모들 눈물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중학교 3학년짜리 딸이 매몰됐다는 이 학부모는 다른 건물은 멀쩡한데 하필이면 학교만 무너지느냐며 부실공사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질문 2> 정말 안타까운데요, 이번 지진피해가 이렇게 커진 이유,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지진이 잦은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번 쓰촨성 지진이 1995년 5천명이 숨진 고베 지진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답변 2>

우선 진앙이 땅속 깊은 곳이 아니라 아주 얕은 곳이라는 점입니다.

인구가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땅밑 불과 10킬로미터 지점에서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얘깁니다.

부실공사도 화를 키웠는데요, 최근 중국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건물들을 빨리빨리 많이 지었는데 지진 대비에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얘깁니다.

벽돌이나 블록으로 지은 건물이 많다는 점도 참사를 키웠습니다.

벽돌 건물은 지진이 나면 굉장히 쉽게 무너져버립니다.

또 기둥과 들보가 접합되는 지점이 부실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질문 3> 세계 최대의 댐인 싼샤댐이 지진을 유발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무슨 얘깁니까?

<답변 3>

피해가 워낙 크다보니까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싼샤댐 이야기도 그중 하나입니다.

싼샤댐을 지을 때부터 일부 학자들이 이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싼샤댐이 워낙 많은 물을 저장하고 있으니까 물의 무게와 압력이 지표층에 변화를 일으켜서 지진을 일으킬 것이다. 라는 겁니다.

이렇게 땅속으로 물이 스며들면 물이 단층의 윤활유 역할을 해서 지진을 유발한다는 얘깁니다.

이에 대해서 중국 당국은 ?샤댐이 진앙지와 7백킬로미터나 떨어져 있고, 거기는 원래 지진이 많은 곳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큰 지진이 일어나면 짐승들은 지진이 날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얘기들이 나오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진 며칠 전에는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도로를 새까맣게 뒤덮었는데요, 전문가들은 번식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합니다.

또 어쩐지 요 며칠 새 우리집 개가 미친듯이 짖더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질문 4> 이번 참사가 베이징 올림픽에 차질을 줄거란 전망도 있었는데요, 중국 당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중국 당국은 사태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올림픽 성공에 대해 애써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답변 4>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고 어떠한 일정 변경도 계획이 없다는 겁니다.

중국은 대지진을 극복할 능력과 용기가 있다, 중화민족의 정신과 저력으로 순조롭게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참사야 이미 발생한 거고 참사를 어떻게 슬기롭게 수습하느냐 그리고 세계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관건인데요, 지금까지는 괜찮아 보입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현장에서 지도를 펴놓고 진두지휘하는 이른바 군중동원식 재난구조를 침착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무대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려던 중국이 지금 위기관리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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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는 지금] 9백 명 매몰 학교서 10명 구조
    • 입력 2008-05-14 08:26:14
    • 수정2008-05-14 0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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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명피해가 정말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요, 국제팀 박성래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리포트> <질문 1> 무엇보다도 무너진 학교에 매몰된 학생들이 많아서 걱정인데요, 많이 구조됐나요? <답변 1> 두쟝옌시의 중학교가 무너져서 전교생 천 8백명 중에서 9백명이 매몰됐는데요, 구조된 학생은 아직 열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대형 크레인에 중장비, 그리고 수천 명의 군 병력이 동원됐지만 아직도 8백 명가량의 학생이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있습니다. 밖에선 넋을 잃은 학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사고현장에선 시신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실려나오고 있는데요, 부모들 눈물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중학교 3학년짜리 딸이 매몰됐다는 이 학부모는 다른 건물은 멀쩡한데 하필이면 학교만 무너지느냐며 부실공사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질문 2> 정말 안타까운데요, 이번 지진피해가 이렇게 커진 이유,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지진이 잦은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번 쓰촨성 지진이 1995년 5천명이 숨진 고베 지진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답변 2> 우선 진앙이 땅속 깊은 곳이 아니라 아주 얕은 곳이라는 점입니다. 인구가 밀집해 있는 지역에서 땅밑 불과 10킬로미터 지점에서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는 얘깁니다. 부실공사도 화를 키웠는데요, 최근 중국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건물들을 빨리빨리 많이 지었는데 지진 대비에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얘깁니다. 벽돌이나 블록으로 지은 건물이 많다는 점도 참사를 키웠습니다. 벽돌 건물은 지진이 나면 굉장히 쉽게 무너져버립니다. 또 기둥과 들보가 접합되는 지점이 부실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질문 3> 세계 최대의 댐인 싼샤댐이 지진을 유발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무슨 얘깁니까? <답변 3> 피해가 워낙 크다보니까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싼샤댐 이야기도 그중 하나입니다. 싼샤댐을 지을 때부터 일부 학자들이 이런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싼샤댐이 워낙 많은 물을 저장하고 있으니까 물의 무게와 압력이 지표층에 변화를 일으켜서 지진을 일으킬 것이다. 라는 겁니다. 이렇게 땅속으로 물이 스며들면 물이 단층의 윤활유 역할을 해서 지진을 유발한다는 얘깁니다. 이에 대해서 중국 당국은 ?샤댐이 진앙지와 7백킬로미터나 떨어져 있고, 거기는 원래 지진이 많은 곳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큰 지진이 일어나면 짐승들은 지진이 날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얘기들이 나오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진 며칠 전에는 두꺼비 수십만 마리가 도로를 새까맣게 뒤덮었는데요, 전문가들은 번식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합니다. 또 어쩐지 요 며칠 새 우리집 개가 미친듯이 짖더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질문 4> 이번 참사가 베이징 올림픽에 차질을 줄거란 전망도 있었는데요, 중국 당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중국 당국은 사태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올림픽 성공에 대해 애써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답변 4>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고 어떠한 일정 변경도 계획이 없다는 겁니다. 중국은 대지진을 극복할 능력과 용기가 있다, 중화민족의 정신과 저력으로 순조롭게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참사야 이미 발생한 거고 참사를 어떻게 슬기롭게 수습하느냐 그리고 세계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관건인데요, 지금까지는 괜찮아 보입니다. 원자바오 총리가 현장에서 지도를 펴놓고 진두지휘하는 이른바 군중동원식 재난구조를 침착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무대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려던 중국이 지금 위기관리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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