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풍이 달라졌어요!

입력 2008.05.14 (08:52) 수정 2008.05.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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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이 학교에서는 소풍철인데요, 어머님들은 자녀들이 소풍가서 뭐하는지 궁금하시죠?

요새 소풍은 현장 학습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장소도 놀이동산 같은 데보다는 유적지를 선호하구요,.

네, 그럼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 지도 궁금한데요.

이소정 기자, 소풍까지 가서 공부한다고 불평하는 학생도 있을 것 같은데...

<리포트>

네, 그런 불만이 터져나올 법도 하지만~ 학생들은 교과서로만 보던 내용을 직접 체험하면서 만족도가 높다고 하는데요.

올봄 체험 소풍을 떠나는 학교, 학생들 취재했습니다.

전남 광양에 있는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아침부터 한껏 들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소풍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함평세계나비엑스포로 소풍을 떠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유정(초등학교 4년) : “나비엑스포는 몇 년도에 시작했나 하고요. 자료 뽑아왔어요. 궁금하고 또 가서 재미있을 것 같고 어제 너무 떨려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이게 있었어요.”

<현장음> “와~ 움직였다. 움직였다.”

책에서만 봤던 곤충들이 꼬물꼬물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을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기도 하면서 이름과 특징을 절로 외우게 되는데요.

<인터뷰> 박지훈(초등학교 4년) : “우렁이도 처음 봤고 다슬기도 처음 봤고 오늘은 우렁이가 해충을 잡아먹어서 농사짓는 걸 배웠어요. 신기했어요. 옛날에 선조들이 해충을 이렇게 잡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흔히 소풍이라면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을 찾아 하루 실컷 놀다 오는 거라 생각하는 게 보통인데요.

요즘은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다시 복습하거나 예습할 수 있는 장소를 소풍지로 선택하는 이른바 체험소풍을 선호하는 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기완(광양제철남초등학교 교장) : “옛날에는 소풍이 주로 놀이 중심이라든지 보는 것 중심이었는데 요즘에는 학교에서 하지 못한 것을 직접 현장에 가서 만져 보고 느껴 보고 때로는 만들어 보고 가슴 깊이 느끼게 하는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소풍에 가서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막상 교과와 관련된 내용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큰 재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희숙(광양제철남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이 사놓은 곤충을 관찰하면서 관찰일기를 기록하고 기록한 것을 제출하면 학급게시판에 게시합니다. 본인이 작성한 것보다 친구들이 작성한 것을 더 재밌어 해서 돌려 가며 읽기도 하고요. 서로 비교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더라고요.”

중학생들에게는 역사시간, 교과서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소풍장소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한승경(송일중학교 교사) : “2학년, 3학년은 국사 시간이 따로 있기 때문이에요. 책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유물을 집적 보는 게 겉으로는 잘 못 느끼지만, 집에 돌아가서는 분명히 이런 유물이 책에 있었네 하면서 놀라워하면서 뿌듯해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간 무조건 암기했던 연대와 유물의 종류들. 학생들은 화려한 신라의 문화와 단아한 백제 문화를 눈으로 비교하면서 차이점도 확실히 익히게 됩니다.

<인터뷰> 오성호(중학교 3년) : “아주 도움이 되죠. 이걸 보니까 암기가 잘 안 될 때도 저번에 봤던 거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 바로 이거는 100점이죠. 100점.”

그래도 명색이 소풍인데~ 관람이 끝난 다음에는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도 먹고 놀이도 즐깁니다.

소풍 기분을 내는 것도 빼놓을 수는 없겠죠?

도자기 문화를 익히기 위해 여주를 찾는 학교도 있습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배운 다음에는 물레를 써서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이윤주(초등학교 4년) : “만날 보는 흙인데 평범한 흙으로 이렇게 도자기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이거 도자기 만드는 흙이네. 우리 물품을 만드는 흙이네. 이렇게 귀하게 볼 거 같아요.”

손과 얼굴에 온통 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산교육이 여기서 이뤄지는 셈인데~ 만드는 법, 흙의 특성 같은 것들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겠죠?

<인터뷰> 임쌍용(광판초등학교 교무부장) : “교과 과정에 도자기에 대한 체험 학습하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그런 것도 만들어 보고 직접 조상의 얼을 배울 수 있는 도자기 체험이 좋은 봄 소풍과 연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년 비슷한 장소와 내용으로 반복되던 봄 소풍이 점차 체험소풍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이런 소풍은 무조건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고 교과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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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이 학교에서는 소풍철인데요, 어머님들은 자녀들이 소풍가서 뭐하는지 궁금하시죠? 요새 소풍은 현장 학습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장소도 놀이동산 같은 데보다는 유적지를 선호하구요,. 네, 그럼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 지도 궁금한데요. 이소정 기자, 소풍까지 가서 공부한다고 불평하는 학생도 있을 것 같은데... <리포트> 네, 그런 불만이 터져나올 법도 하지만~ 학생들은 교과서로만 보던 내용을 직접 체험하면서 만족도가 높다고 하는데요. 올봄 체험 소풍을 떠나는 학교, 학생들 취재했습니다. 전남 광양에 있는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아침부터 한껏 들떠 있습니다.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소풍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함평세계나비엑스포로 소풍을 떠나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유정(초등학교 4년) : “나비엑스포는 몇 년도에 시작했나 하고요. 자료 뽑아왔어요. 궁금하고 또 가서 재미있을 것 같고 어제 너무 떨려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이게 있었어요.” <현장음> “와~ 움직였다. 움직였다.” 책에서만 봤던 곤충들이 꼬물꼬물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을 관찰하고, 직접 만져보기도 하면서 이름과 특징을 절로 외우게 되는데요. <인터뷰> 박지훈(초등학교 4년) : “우렁이도 처음 봤고 다슬기도 처음 봤고 오늘은 우렁이가 해충을 잡아먹어서 농사짓는 걸 배웠어요. 신기했어요. 옛날에 선조들이 해충을 이렇게 잡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흔히 소풍이라면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을 찾아 하루 실컷 놀다 오는 거라 생각하는 게 보통인데요. 요즘은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다시 복습하거나 예습할 수 있는 장소를 소풍지로 선택하는 이른바 체험소풍을 선호하는 학교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신기완(광양제철남초등학교 교장) : “옛날에는 소풍이 주로 놀이 중심이라든지 보는 것 중심이었는데 요즘에는 학교에서 하지 못한 것을 직접 현장에 가서 만져 보고 느껴 보고 때로는 만들어 보고 가슴 깊이 느끼게 하는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소풍에 가서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실망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막상 교과와 관련된 내용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큰 재미를 느낀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희숙(광양제철남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이 사놓은 곤충을 관찰하면서 관찰일기를 기록하고 기록한 것을 제출하면 학급게시판에 게시합니다. 본인이 작성한 것보다 친구들이 작성한 것을 더 재밌어 해서 돌려 가며 읽기도 하고요. 서로 비교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더라고요.” 중학생들에게는 역사시간, 교과서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소풍장소로 인기입니다. <인터뷰> 한승경(송일중학교 교사) : “2학년, 3학년은 국사 시간이 따로 있기 때문이에요. 책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유물을 집적 보는 게 겉으로는 잘 못 느끼지만, 집에 돌아가서는 분명히 이런 유물이 책에 있었네 하면서 놀라워하면서 뿌듯해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간 무조건 암기했던 연대와 유물의 종류들. 학생들은 화려한 신라의 문화와 단아한 백제 문화를 눈으로 비교하면서 차이점도 확실히 익히게 됩니다. <인터뷰> 오성호(중학교 3년) : “아주 도움이 되죠. 이걸 보니까 암기가 잘 안 될 때도 저번에 봤던 거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 바로 이거는 100점이죠. 100점.” 그래도 명색이 소풍인데~ 관람이 끝난 다음에는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도 먹고 놀이도 즐깁니다. 소풍 기분을 내는 것도 빼놓을 수는 없겠죠? 도자기 문화를 익히기 위해 여주를 찾는 학교도 있습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을 배운 다음에는 물레를 써서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이윤주(초등학교 4년) : “만날 보는 흙인데 평범한 흙으로 이렇게 도자기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이거 도자기 만드는 흙이네. 우리 물품을 만드는 흙이네. 이렇게 귀하게 볼 거 같아요.” 손과 얼굴에 온통 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산교육이 여기서 이뤄지는 셈인데~ 만드는 법, 흙의 특성 같은 것들을 절대 잊어버리지 않겠죠? <인터뷰> 임쌍용(광판초등학교 교무부장) : “교과 과정에 도자기에 대한 체험 학습하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그런 것도 만들어 보고 직접 조상의 얼을 배울 수 있는 도자기 체험이 좋은 봄 소풍과 연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년 비슷한 장소와 내용으로 반복되던 봄 소풍이 점차 체험소풍으로 변하고 있는데요~ 이런 소풍은 무조건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고 교과서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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