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9천명 매몰 미엔양시, 하루 종일 ‘눈물바다’

입력 2008.05.15 (22:01) 수정 2008.05.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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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까지 7천명이 숨지고 만 9천여명이 매몰돼 있는 미엔양시는 하루 종일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장이 돼버린 이재민 대피소를 정인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사흘만에 생사를 확인한 가족들은 떨어질 줄 모릅니다.

사지를 걸어서 살아나온 이 할머니는 두 딸과 손녀가 실종됐다는 말에 오열을 터뜨리고 맙니다.

<녹취> 베이촨 주민 : "늙은 내가 죽고 애들이 살아야 하는데..."

유치원에 간 딸의 생사를 확인못한 엄마는 딸을 찾아달라고 절규합니다.

<녹취> 베이촨 주민 : '딸을 꼭 찾아야 해요. 못 찾으면 나는 살 수 없어요"

이재민 대피소로 사용되는 이곳 미엔양시 체육관은 밀려드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지진이 일어났을때 집에 없었던 사람들은 가족의 생사를 알기 위해 종이판에 이름을 적어 넋이 나간 채 돌아다닙니다.

난리 통에 9순 노모를 잃어버린 이 여인은 벌써 5시간 째 헤매고 있습니다.

<녹취> 베이촨 주민 : "엄마는 양쪽 귀에 동그란 귀걸이를 했어요, 꼭 찾아주세요"

이곳에 수용된 이재민은 이미 3만명을 넘었습니다.

구호품으로 도착한 기본 생필품이 제공되고 있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천막에 마련된 간이 병원은 기본적인 치료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간도 포화상태에 도달해 늦게 도착한 이재민들은 천막 생활을 해야 하지만 가족을 찾거나 생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에 줄지어 들어옵니다.

이곳은 약과 물,식량이 모두 부족하지만 이재민들은 가족을 찾을 수 있으리란 희망 하나만으로 차가운 바닥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쓰촨성 미옌양양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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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9천명 매몰 미엔양시, 하루 종일 ‘눈물바다’
    • 입력 2008-05-15 20:53:42
    • 수정2008-05-15 22:03:11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까지 7천명이 숨지고 만 9천여명이 매몰돼 있는 미엔양시는 하루 종일 눈물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장이 돼버린 이재민 대피소를 정인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사흘만에 생사를 확인한 가족들은 떨어질 줄 모릅니다. 사지를 걸어서 살아나온 이 할머니는 두 딸과 손녀가 실종됐다는 말에 오열을 터뜨리고 맙니다. <녹취> 베이촨 주민 : "늙은 내가 죽고 애들이 살아야 하는데..." 유치원에 간 딸의 생사를 확인못한 엄마는 딸을 찾아달라고 절규합니다. <녹취> 베이촨 주민 : '딸을 꼭 찾아야 해요. 못 찾으면 나는 살 수 없어요" 이재민 대피소로 사용되는 이곳 미엔양시 체육관은 밀려드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지진이 일어났을때 집에 없었던 사람들은 가족의 생사를 알기 위해 종이판에 이름을 적어 넋이 나간 채 돌아다닙니다. 난리 통에 9순 노모를 잃어버린 이 여인은 벌써 5시간 째 헤매고 있습니다. <녹취> 베이촨 주민 : "엄마는 양쪽 귀에 동그란 귀걸이를 했어요, 꼭 찾아주세요" 이곳에 수용된 이재민은 이미 3만명을 넘었습니다. 구호품으로 도착한 기본 생필품이 제공되고 있긴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천막에 마련된 간이 병원은 기본적인 치료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간도 포화상태에 도달해 늦게 도착한 이재민들은 천막 생활을 해야 하지만 가족을 찾거나 생사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에 줄지어 들어옵니다. 이곳은 약과 물,식량이 모두 부족하지만 이재민들은 가족을 찾을 수 있으리란 희망 하나만으로 차가운 바닥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쓰촨성 미옌양양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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