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창] 주말 문화 행사

입력 2008.05.2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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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지 않는 팝페라의 인기, 여전하죠? 이번엔 호주 출신 팝페라 그룹이 내한공연을 갖는다면서요?

<리포트>

네, 그룹이름이 '텐 테너스'~! 말 그대로 열 명의 테너들이 모였습니다.

매력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수려합니다.

이 열 명의 남자들이 부르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들으시면서 상쾌한 아침, 시작하시죠?

귀에 익숙한 곡이지만 느낌이 조금 다르죠?

오페라보다는 가벼운 발성, 하지만 정규 클래식 교육을 받은 테너들답게 진지함을 잃지 않습니다.

이 열 명의 꽃미남 가수들은 호주 브리즈번 음악원 출신인데요, 바리톤과 베이스 등 서로 다른 성부가 섞여있는 여타의 팝페라 그룹과는 달리 순수 테너로만 구성됐습니다.

그래서 같은 음역대 안에서도 열 개의 목소리가 각각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원곡을 다시 편곡했다고 합니다.

이번이 첫 내한공연인데, '늑대와 함께 춤을', '글래디에이터' 같은 영화 주제곡들과 친숙한 오페라를 부를 예정입니다.

<질문 2> 한일 공동연극이 무대 위에 오른다면서요? '야끼니꾸 드래곤', 특이한 제목인데 무슨 뜻인가요?

<답변 2>

네, '야끼니꾸' 하면 일본어로 고기구이, 특히 한국식 불고기를 말하는데요, 제목인 '야끼니꾸 드래곤'은 재일교포 주인공이 운영하는 곱창집 이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일본 오사카로 함께 가보시죠~

1960대 말, 일본 오사카 근처의 한 조선인 마을.

주인공 김용길은 태평양 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고, 한국 전쟁에서는 아내를 잃은 뒤 이곳에 정착해 곱창집을 운영합니다.

새 가정을 꾸려 열심히 살아가지만, 막내 아들은 일본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부모 속만 썩이는 세 딸까지, 바람 잦을 날이 없습니다.

일본인. 조선인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6명의 재일교포 가족의 일상이 사계절의 흐름과 함께 펼쳐집니다.

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 씨 역시 일본에서 활동중인 재일교포 3세인데요, 한.일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한국어와 일본어를 번갈아 가며 연기합니다.

공연 30분 전부터 무대 위에서 실제 곱창 냄새를 솔솔 풍기고요, 아코디언 연주가 흥을 돋우면서 시끌벅적한 고깃집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납니다.

무거운 주제를 한없이 아련하게, 또 때로는 웃음나게 표현한 수작입니다.

찢어진 눈에 오똑한 코, 거기에 두툼한 입술을 하고 있는 비너스상.

동양인과 흑인, 백인들의 특성을 조합한 이런 비너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겠지요?

한국계 미국인 작가, 데비 한은 서양식 미의 상징, 비너스상의 익숙한 이미지를 뒤틀어서, 틀에 박힌 아름다움의 표준은 결국 허구라고 강조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그녀의 신작 '스포츠 비너스'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는데요, 비너스의 두상에 축구공과 야구공 무늬를 섞어 만든 조각들입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여성의 아름다움이 상품화되고, 또 소비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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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의 창] 주말 문화 행사
    • 입력 2008-05-23 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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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식지 않는 팝페라의 인기, 여전하죠? 이번엔 호주 출신 팝페라 그룹이 내한공연을 갖는다면서요? <리포트> 네, 그룹이름이 '텐 테너스'~! 말 그대로 열 명의 테너들이 모였습니다. 매력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외모까지 수려합니다. 이 열 명의 남자들이 부르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들으시면서 상쾌한 아침, 시작하시죠? 귀에 익숙한 곡이지만 느낌이 조금 다르죠? 오페라보다는 가벼운 발성, 하지만 정규 클래식 교육을 받은 테너들답게 진지함을 잃지 않습니다. 이 열 명의 꽃미남 가수들은 호주 브리즈번 음악원 출신인데요, 바리톤과 베이스 등 서로 다른 성부가 섞여있는 여타의 팝페라 그룹과는 달리 순수 테너로만 구성됐습니다. 그래서 같은 음역대 안에서도 열 개의 목소리가 각각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원곡을 다시 편곡했다고 합니다. 이번이 첫 내한공연인데, '늑대와 함께 춤을', '글래디에이터' 같은 영화 주제곡들과 친숙한 오페라를 부를 예정입니다. <질문 2> 한일 공동연극이 무대 위에 오른다면서요? '야끼니꾸 드래곤', 특이한 제목인데 무슨 뜻인가요? <답변 2> 네, '야끼니꾸' 하면 일본어로 고기구이, 특히 한국식 불고기를 말하는데요, 제목인 '야끼니꾸 드래곤'은 재일교포 주인공이 운영하는 곱창집 이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일본 오사카로 함께 가보시죠~ 1960대 말, 일본 오사카 근처의 한 조선인 마을. 주인공 김용길은 태평양 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고, 한국 전쟁에서는 아내를 잃은 뒤 이곳에 정착해 곱창집을 운영합니다. 새 가정을 꾸려 열심히 살아가지만, 막내 아들은 일본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부모 속만 썩이는 세 딸까지, 바람 잦을 날이 없습니다. 일본인. 조선인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6명의 재일교포 가족의 일상이 사계절의 흐름과 함께 펼쳐집니다. 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 씨 역시 일본에서 활동중인 재일교포 3세인데요, 한.일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한국어와 일본어를 번갈아 가며 연기합니다. 공연 30분 전부터 무대 위에서 실제 곱창 냄새를 솔솔 풍기고요, 아코디언 연주가 흥을 돋우면서 시끌벅적한 고깃집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납니다. 무거운 주제를 한없이 아련하게, 또 때로는 웃음나게 표현한 수작입니다. 찢어진 눈에 오똑한 코, 거기에 두툼한 입술을 하고 있는 비너스상. 동양인과 흑인, 백인들의 특성을 조합한 이런 비너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겠지요? 한국계 미국인 작가, 데비 한은 서양식 미의 상징, 비너스상의 익숙한 이미지를 뒤틀어서, 틀에 박힌 아름다움의 표준은 결국 허구라고 강조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그녀의 신작 '스포츠 비너스'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는데요, 비너스의 두상에 축구공과 야구공 무늬를 섞어 만든 조각들입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여성의 아름다움이 상품화되고, 또 소비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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