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 파서 송유관 기름 절도

입력 2008.06.05 (06:58) 수정 2008.06.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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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끝없이 오르는 기름값에 송유관에서 직접 기름을 훔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는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기 위해 파놓은 지하 갱도가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김계애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과 경주를 잇는 7번 국도변의 한 석유 소매점.

마당의 시멘트를 걷어내고, 2m쯤 파 내려가자, 철 구조물이 발견됩니다.

성인 한 명이 충분히 드나들 수 있는 이 구조물은 ㄴ자 모양으로, 마치 땅굴처럼 지상에서 지하 송유관까지 직접 연결돼 있습니다.

이 도로 밑을 지나는 송유관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석유 판매소 옆 마당과 채 2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송유관에는 기름을 빼내는 밸브 장치와 CCTV까지 부착돼 있어, 누군가 이 터널을 통해 기름을 훔쳐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이웃 "(원래 그 위에) 콘테이너 박스가 있었어요. 콘테이너 박스가 걷어지고 아마 최근에 콘크리트를 쳤을 거예요"

이 같은 송유관 기름 절도는 기름값 급등과 함께 급증해, 지난 2005년 1건에서 지난해 31건으로 늘었고, 올해 4월까지 벌써 15건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김재은(대한송유관공사 울산지소장) : "기름 절도가 임야나 비닐하우스 같은 곳에서 주로 이뤄졌는데 이런 대로변에서는 처음"

경찰은 현장에서 증거품을 수거해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석유 소매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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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굴 파서 송유관 기름 절도
    • 입력 2008-06-05 06:30:33
    • 수정2008-06-05 07: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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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끝없이 오르는 기름값에 송유관에서 직접 기름을 훔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는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내기 위해 파놓은 지하 갱도가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김계애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과 경주를 잇는 7번 국도변의 한 석유 소매점. 마당의 시멘트를 걷어내고, 2m쯤 파 내려가자, 철 구조물이 발견됩니다. 성인 한 명이 충분히 드나들 수 있는 이 구조물은 ㄴ자 모양으로, 마치 땅굴처럼 지상에서 지하 송유관까지 직접 연결돼 있습니다. 이 도로 밑을 지나는 송유관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석유 판매소 옆 마당과 채 2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송유관에는 기름을 빼내는 밸브 장치와 CCTV까지 부착돼 있어, 누군가 이 터널을 통해 기름을 훔쳐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이웃 "(원래 그 위에) 콘테이너 박스가 있었어요. 콘테이너 박스가 걷어지고 아마 최근에 콘크리트를 쳤을 거예요" 이 같은 송유관 기름 절도는 기름값 급등과 함께 급증해, 지난 2005년 1건에서 지난해 31건으로 늘었고, 올해 4월까지 벌써 15건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김재은(대한송유관공사 울산지소장) : "기름 절도가 임야나 비닐하우스 같은 곳에서 주로 이뤄졌는데 이런 대로변에서는 처음" 경찰은 현장에서 증거품을 수거해 정밀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석유 소매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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