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가계 빚 ‘사상 최고’…소비 심리 ‘위축’

입력 2008.06.0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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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1분기 우리나라 한 가구의 평균 빚이 3천 840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도 오르는데 가계 빚까지 늘면서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 가계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인터뷰> 정영상(은행 대출 고객) : "월급은 그대로고 물가가 많이 올라가니까 지출 자체가 상당히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거니까 상당히 힘들죠."

이렇게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은 640조 4천7백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증가 규모로는 6년만에 최대 상승폭입니다.

한 가구당 3천 840만 원을 빚진 셈입니다.

특히 은행권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서민금융기관의 대출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영복(한국은행 금융통계팀 팀장) : "은행보다는 신용협동기구라든지 국민주택기금의 대출 증가세가 더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가계 빚까지 늘고 있어 서민 경제의 어려움이 앞으로 더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6개월 뒤의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달 92.2를 기록해 4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이자비용이 늘어나게 된다고 하면 실제로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줄어들게 되고, 이것이 소비와 연결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빚이 늘면 소비심리는 더 악화되고, 경기는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앞으로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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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분기 가계 빚 ‘사상 최고’…소비 심리 ‘위축’
    • 입력 2008-06-09 21:15:22
    뉴스 9
<앵커 멘트> 올 1분기 우리나라 한 가구의 평균 빚이 3천 840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도 오르는데 가계 빚까지 늘면서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한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 가계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인터뷰> 정영상(은행 대출 고객) : "월급은 그대로고 물가가 많이 올라가니까 지출 자체가 상당히 상대적으로 커보이는 거니까 상당히 힘들죠." 이렇게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전체 가계빚은 640조 4천7백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증가 규모로는 6년만에 최대 상승폭입니다. 한 가구당 3천 840만 원을 빚진 셈입니다. 특히 은행권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서민금융기관의 대출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영복(한국은행 금융통계팀 팀장) : "은행보다는 신용협동기구라든지 국민주택기금의 대출 증가세가 더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물가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가계 빚까지 늘고 있어 서민 경제의 어려움이 앞으로 더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6개월 뒤의 생활형편과 경기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달 92.2를 기록해 4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이자비용이 늘어나게 된다고 하면 실제로 호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줄어들게 되고, 이것이 소비와 연결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빚이 늘면 소비심리는 더 악화되고, 경기는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앞으로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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